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2) : 육부 [방재욱]

[오장육부(五臟六腑)]


오장五臟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육부六腑

위,소장,대장,담(쓸개),방광,삼초(해부학적으로 미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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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2) : 육부

2015.03.11


오장육부(五臟六腑)에서 오장은 내부가 충실한 기관인 간장, 심장, 비장, 폐장 그리고 신장을 지칭하는 말입니다(자유칼럼; 2015. 2. 11 글 참조). 그렇다면 육부는 우리 몸의 어떤 기관들을 지칭하는 말일까요.

육부(六腑)는 가슴(흉강)과 배(복강)에 위치하는 내부가 빈 기관들을 이르며, 밥통이라고 부르는 위(胃), 작은창자와 큰창자인 소장(小腸)과 대장(大腸), 쓸개라고 부르는 담(膽), 오줌통으로 불리는 방광(膀胱), 그리고 삼초(三焦)로 구분이 됩니다. 육부의 주요 기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대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화산물과 부산물로 생기는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오장과 육부에서 삼초를 제외한 오부를 합쳐 오장오부(五臟五腑)라고도 부릅니다. 동양 사상과 의학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속이 꽉 찬 오장은 음(陰)의 장기로, 속이 빈 오부는 양(陽)의 장기로 구분합니다. 오장오부에서 간장은 담, 심장은 소장, 비장은 위, 폐장은 대장, 그리고 신장은 방광과 음과 양으로 연계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상호작용을 합니다. 

육부의 중심이 되는 기관은 소화관입니다. 입에서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의 길이는 약 8m 정도 됩니다. 이는 이층집의 높이에 해당하는 길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지요. 

입에서 침에 섞여 이빨에 의해 잘게 부서진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 위로 운반됩니다. 위에서 위액과 섞인 음식물은 위벽 근육의 수축 작용으로 죽 모양의 유미즙 상태가 됩니다. 이 유미즙은 샘창자라고도 부르는 십이지장(十二指腸)을 거쳐 작은창자로 이동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은 음식물의 양과 성분에 따라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위에서는 기계적인 소화 작용에 부가하여 위산이 분비되어 살균작용이 진행되고, 소화효소인 펩신이 분비되어 일부 단백질이 분해되기도 합니다.

위의 수축 작용으로 생기는 기계적 자극은 간이나 췌장(膵臟)으로 전달됩니다. 이 자극에 의해 간에서는 담즙이 분비되어 간의 틈새에 붙어있는 담낭(쓸개주머니)에 저장이 되었다가 소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의 소화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이자라고 부르는 췌장에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소화효소와 소화를 통해 생성된 당(糖)을 간이나 근육에 저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됩니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게 되면 미처 저장되지 못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질환이 당뇨병입니다. 

위에서 1차 소화가 이루어져 소장으로 넘어온 소화산물은 비교적 장시간 소장에 머물며 2차 소화 작용을 통해 당, 아미노산, 지방 입자로 분해되어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을 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이 됩니다. 소장의 벽은 많은 융털돌기의 분포로 표면적이 넓어져 소화된 양분의 흡수가 잘 이루어지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장에서 소화를 거쳐 흡수가 되고 남은 소화산물은 대장으로 운반이 됩니다. 대장은 소장으로부터 운반된 내용물 중 일부 수분은 다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방광은 오장인 신장에서 배출하는 오줌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기능을 지닌 주머니 모양의 기관으로 남성은 직장(直腸) 앞쪽에, 여성은 자궁과 질의 윗부분 앞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광의 용량은 성인 남성 경우 약 600㎖로 최대용량은 약 800㎖이며, 여성은 남성의 5/6 정도가 됩니다. 

상초(上焦), 중초(中焦), 그리고 하초(下焦)로 구분하는 삼초(三焦)는 해부학상의 기관이 아니라 대사과정을 통한 소화와 소화산물의 운반 그리고 소화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대변이나 소변으로 배설하는 기관이 놓여있는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횡격막 위쪽의 가슴 부위를 지칭하는 상초는 오장인 심장과 폐가 중심이 되어 혈액을 통해 양분과 산소를 온몸으로 보내, 피부, 근육, 골격 등의 활동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횡격막과 배꼽 사이의 복부를 지칭하는 중초에는 오장인 비장과 간장 그리고 육부에 속하는 위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음식물의 소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초는 오장에 속하는 신장과 육부에 속하는 소장, 대장 및 방광이 위치하는 배꼽 아래의 하복부를 지칭하며,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양분의 흡수와 폐기물의 배설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강한 삶에 대해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동양적 사고에서는 오장육부의 균형과 조화에 부가하여 사람의 감정을 일컫는 칠정(七情;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심)이 지나치면 오장과 육부에 영향을 미쳐 질병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양에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요가의 경전인 ‘우파니샤드’에서는 몸을 영혼이 머무르는 집에 비유하여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듯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수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기 몸의 구조에 관한 통찰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지식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오장육부에 대한 ‘앎’의 실천과 함께 정신적 평온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생활 습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박대문의 야생초사랑

팔손이(두릅나무과)  Fatsia japonica

겨울에도 잎이 아름다운 팔손이, 바다 근처 숲에 자라는 팔손이에 꽃이 지고 난 후 열매가 맺힌 모습입니다. 남쪽 해변의 산록 및 골짜기에서 자생하는데 정원수로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꽃은 겨울에 가지 끝에서 산형꽃차례가 모여서 된 원추꽃차례에 달리고, 흰색입니다. 이듬해에 열매가 검게 익습니다.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
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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