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산층(Middle) 맞어?"
경제문화 Economy, Culture/경제금융 Economy Finance2015. 3. 10. 16:06
"쓸 돈이 없다"
줄잇는 명퇴, 재취업 바늘구멍
중산층 사다리 양질 일자리 실종
청년층 실업 작년 9% 사상최고
4050, 교육비·가계빚에 소비축소
저소비-저성장 패턴 고착화 우려
[관련보도]
중산층 붕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2/01/08/20120108003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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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에 사는 김명직(가명, 49)씨는 20여 년간 다니던 증권회사를 작년초 그만뒀다. 증권시장이 고꾸라지고 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서 명예퇴직을 당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명문대를 나오고 증권사 요직을 지낸 경력으로 곧 새 일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취업 시장의 칼바람은 생각보다 매서웠다.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으나 이젠 명퇴금과 저축했던 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자동차까지 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 고등학생이 된 아들, 아내와 함께 했던 해외여행이나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한다. 동반 퇴직한 옛 동료들과 가끔 만나 쓴 소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동료들 대부분도 길거리를 떠도는 신세는 마찬가지다. 회사에 남은 사람들도 언제 회사를 그만둘지 몰라 잔뜩 몸을 사린다. 경제난으로 한국의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 소비와 경제활동의 중심이면서 건전한 사회문화 형성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중산층이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크게 늘어난 부채, 세금 증가에 고용불안까지 더해지며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을 위기로 내모는 것은 무엇보다 경제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수가 53만3000명 늘었지만 김 씨가 속해 있던 금융 및 보헙업 취업자는 지난해 2만6000명(3.0%) 감소했다. 농림어업을 제외하면 감소율이 가장 크다. 전체 통계를 봐도 '경제허리'는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 비중은 1990년 75%에서 2013년엔 67.1%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7.6%에서 14.3%로 크게 늘어 중산층의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중산층을 형성할 '좋은 일자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5~29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9%로 사상최고치를 기록중이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비정규직 등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에 의존한다. 중산층 형성의 토대 자체가 모래성처럼 취약한 것이다. 40~50대의 중산층은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불어난 가계부채에 가중되는 고용불안, 준비가 안된 은퇴 후의 노후불안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선 지난해 중산층을 형성하는 가계평균 소득 40~60%인 3분위와 소득 60~80%인 4분위의 부채증가율이 각각 6.6%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의 연말정산 파동에서 연봉 5500만원 이상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이들의 심리적 박탈감에 일조했다. 더 큰 문제는 자신감 결여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빈곤층으로 간주하고 있다. 심리적 박탈감에 빠진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면서 전체 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경제활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경제중추'인 중산층이 흔들리면서 한국 사회가 좌표를 잃고 표류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강호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 전망에 대한 중산층의 신뢰가 무너져 이들에게 소비를 늘리라고 한다고 소비가 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호흡을 맞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중산층은 물론 경제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이해준ㆍ배문숙ㆍ원승일기자/hjlee@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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