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6단지 시공자 선정' 입찰 딜레마에 빠진 1군 건설사


고덕주공6단지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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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주공 6단지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힘들어 고민이 많습니다. 2군업체들이 현설에 대거 참여해, 안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10대 건설사로 꼽히는 1군업체들이 고덕주공 6단지 딜레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달 10일로 고덕주공6단지 시공자 선정 입찰 마감을 눈앞에 다가왔지만 1군업체들이 수주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군업체들의 수주방정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전 시공자인 두산건설의 높은 입찰 조건이다. 공공관리제도 도입 직전인 2010년 고덕지구에 수주열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공공관리제도 시행 후에는 조합설립인가에서 사업시행인가로 시공자 선정이 밀리기 때문엔 건설사들은 서울시에서는 향후 2년동안 수주물량을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됐다.

당시 두산건설은 기록적인 무상지분율 174% 제시, 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시공자 선정 후 무상지분율 조정을 요구하다가 두산건설은 결국 시공자의 지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두산건설 때문에 높아진 고덕주공6단지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 1군 건설업체들의 속내다.

특히 지난해 4월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분양가를 3.3㎡당 1950만원을 제시하고도 미분양이 났다. 2009년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대였던 것에 대비, 상당히 가격을 내렸는데도 흥행에 실패한 것.

결국 시장에서 고덕지역의 분양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 상태에서 미분양 리스크를 안고 수주에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지분제 방식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라는 것이 1군업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달 초 유찰된 것도 이같은 문제가 근본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합은 도급제로 입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여서 1군업체들이 도급제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현장설명회에 대우산업개발, (주)신일, 한신공영, 효성 등 2군업체들이 대거 참여, 1군업체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의 경우 2010년도 시공자 선정 당시 브랜드 보다는 입찰 조건에 초점을 맞춰 주민들이 표를 던져, 브랜드 파워가 우위였던 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을 누르고 두산건설이 수주한 바 있다. 2군업체들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찰을 할 경우, 표심의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2군업체들에게는 1군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분야 핵심 사업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현설에 참여한 2군업체들 중에서는 효성이 적극적으로 입찰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제 방식을 계속 지지하는 주민들이 많은 경우, 1군업체들이 대거 입찰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어차피 안되는 사업지인데 입찰 보증금 40억원을 투입해 입찰 참여하는 것도 아까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에도 알 수 있듯 장기간 걸리는 도시정비사업 특성상, 자금력 및 경험이 부족한 건설업체가 파격적인 조건 제시, 선정됐다고 해도 도리어 사업기간이 늘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두산건설과의 소송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조건 중심의 선정 기준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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