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접안 능력 부족으로 제 기능 어려워

7월 개장 앞두고 우려 고조
돌아가는 큰 배 
전용 부두 접안 능력 모자라  
대형 크루즈선 다른 부두로 
걸어가는 관광객 
보안 이유 이용객 불편 외면  
1㎞ 가까이 걸어야 입국 수속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크루즈 관광객 수용을 위해 전용 부두를 갖추고 있지만 
CIQ, 접안능력 등의 문제로 기대만큼의 역할은 못 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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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전용부두를 갖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7월 정식 개장하지만,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급한 것은 CIQ 문제다. CIQ는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머리글자로,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속이다. 새 터미널은 당초 크루즈 선내에서 간단한 수속절차를 밟은 후 부두 앞에서 버스로 크루즈 관광객을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안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정식 CIQ 시설을 통과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관광버스 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보안당국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문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북한에 인접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많은 상황에서 보안검색 등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곧바로 버스를 통해 입국하게 되면 향후 예측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크루즈 관광객은 새 터미널 건물 내 일반 여객선 관광객을 위한 CIQ 시설을 통과해야 한다. 이 경우 크루즈부두와 터미널 사이 840m 정도의 거리를 크루즈 관광객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무빙워크 설치를 고려 중이지만 예산, 인허가 등의 문제가 걸려 있어 언제 설치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크루즈선석 옆에 간이 CIQ 시설을 설치하는 안이 검토됐으나, 북항재개발 부지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무산됐다. 

BPA 관계자는 "외국에선 크루즈터미널은 보안 개념이 아니라 수변시설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크루즈 승선 때 이미 CIQ 절차를 밟기 때문에 부두 도착 전에 간단한 수속절차를 거친 후 바로 주변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 추세를 감안해 당국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 터미널 크루즈부두의 접안 능력도 크게 부족하다. 새 터미널 크루즈부두의 접안 능력은 8만t급 1선석과 2만t급 1선석에 그치고 있다. 부두 안벽 길이도 360m에 불과하다. 대형 크루즈선을 접안시킬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 BPA 관계자는 "선석 연장, 계류시설 보강 등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올해 부산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 대부분이 10만t이 넘는 등 갈수록 대형화 추세라는 점에서 이 같은 접안 능력의 부족은 크루즈 터미널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여기에다 새 터미널에 접안하려면 부산항대교 아래를 통과해야 하는데, 통항 높이 기준(60m)을 충족시키지 못해 다른 부두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19차례 입항하는 아시아 최대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 7천t급)를 비롯해 14차례 입항 예정인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13만 8천t급), 3차례 입항하는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 7천t급), 14차례 입항하는 '코스타 세레나'호(11만 4천t급) 등이 그렇다. BPA는 통항 높이 기준을 완화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운항 안전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일보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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