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자본 과 인천

미단시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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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해 5월 초. 당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였던 유정복 후보는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정국에 맞춰 공식 선거운동을 쉬는 사이, 짧은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왔다.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자리를 모두 내놓은 시장 후보가 바쁜 선거운동 일정 중에 무작정 해외를 다녀오는 것을 두고 기자들은 물론 선거캠프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선거 당선 이후 유 시장은 “갖고 있던 인맥을 총동원해 예전에 알고 있던 중국 거대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나보고 왔다”며 “인천 미래 비전을 설명했고 인천에 투자할 의향에 대해 확답을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의 대 중국 기조는 분명하다.

인천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경제 대국인 중국과 교역하기 가장 가깝고 수월하며 오랜 기간 맺어 온 중국 각 도시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대한민국의 대 중국 전진기지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의 수출입은 물론 거대해진 중국 민간 자본의 투자처를 제공하고 관광,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모두 활발한 교류를 해야한다는 유 시장의 적극적인 대중국 기조는 이제 aT공사와의 협약을 통한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가입,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천관광공사 재창립, 각종 관광 및 문화, 체육 교류 프로그램 마련, 영종 카지노복합단지 개발사업 투자유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거대자본, 인천에 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 물류기업인 알리바바는 인천시와 50%씩 투자해 1조원 규모로 영종도에 쇼핑몰을 비롯한 호텔, 물류센터 등의 알리바바 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 외 20여 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총 거래액이 270조 원에 달하는 중국의 거대 기업이다.

이 같은 거대기업이 영종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정부와 인천시가 영종도 내 단지를 구성해 미단시티, 드림아일랜드, 테마파크 등 카지노 복합리조트와 관광 인프라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연내에 2개를 선정하겠다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대상 지역 역시 영종도가 가장 유력하다.

국내 외국인카지노 영업장의 60~70%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관문인 영종도의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며 카지노 산업의 집적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영종도에 추진 중인 미단시티프로젝트는 중국 카지노 자본인 ‘리포&시저스’가 추진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로 이미 상당 부분 사업이 진행됐다.

또 홍콩의 글로벌 기업인 초우타이푹(周大福·Chow Tai Fook) 엔터프라이즈 그룹(CTF)이 인천 영종도에 오는 2022년까지 26억달러(2조8천79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CTF그룹과 인천시, 인천경제청은 영종복합리조트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TF그룹은 영종도 미단시티 9만4천121㎡ 부지에 26억 달러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카지노 특급호텔 쇼핑시설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설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CTF그룹은 지난해 11월 미국 블룸버그사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호 중 64위에 오른 칭위청 회장이 소유한 그룹으로 홍콩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17개국에 4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은 21조원에 달하고 고용인원은 12만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인천시는 aT공사와 손을 잡고 중국내 알리바바 사이트에 인천 농수산물을 팔 수 있는 판로를 열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중국 내에서도 한국산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과 수산물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인천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중국 시장에 직접 판매될 수 있는 효과적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이민도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일 중국인 투자자 2명과 송도국제도시 내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 1가구와 ‘그린워크 3차’ 아파트 1가구의 분양 가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에서 ‘차이나데이’ 행사를 열어 50여명의 중국인과 투자상담을 진행했는데 이날 참석한 중국인들은 “송도에 직접 와보니 국제학교나 센트럴파크, 아파트 등 생활 여건이 마음에 든다”며 “인천공항과 서울과도 가까운 송도에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중국 자본이 인천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십 수년간 공항과 항만이 있다는 지리적, 환경적 장점이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교육, 문화, 체육 등 교류시작
인천시는 중국 유학생 역시 ‘유치’ 대상으로 보고 지역 대학과 중국 자매 우호도시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왕래가 용이하다는 점으로 중국 유학생 숫자 전국 13위를 뛰어넘자는 것이다. 더구나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등에 중국과의 교역과 연관된 학과가 개설돼있고, 교수들 역시 중국 전문가들이 많아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천지역에 한국어학당이 부족한 것은 해외 유학생 유치에 문제점으로 꼽힌다.
체육분야에선 이미 수년전 부터 중국과 국제 스포츠 관련 체육행정과 운영 등에 대한 교류를 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사상 최대로 치르고 대회기를 인천시에 넘기면서 체육시설 사후활용, 대회 운영, 홍보 등에 대해 협조했다.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중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며 대회 성공개최에 일조했다. 체육, 스포츠와 관련한 실무적, 행정적인 인천과 중국의 교류는 사실상 이것이 처음이었다.

이밖에 인천은 각종 스포츠 행사 교류를 기획하고 있다. 오랜기간 중국에서 개최해오던 4개국 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인천에서 여는 방안과 함께 인천유나이티드와 중국 프로팀과의 친선경기 등 중국에서도 인기스포츠인 축구를 통한 교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종 스포츠 대회는 물론 생활체육 관련 행사 등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문화 분야 역시 양국 예술인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기획하고, 교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도 K-POP 등 한류 열풍이 여전한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요 촬영지인 인천 각 지역을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등 문화산업이 관광산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월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추궈홍 중국대사를 만나 산업·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교류협력 강화 방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청 국제협력관실 내 중국팀 확대 개편과 경제자유구역청 중국 전담과 신설, 인천시내 외국기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 강화 등 대 중국 역량 강화를 위한 인천시의 추진 계획을 중국 측에 알렸다. 아울러 주한 중국 기업인, 중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 중국자문위원회 발족 등을 위해 대사측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와 교류는 필수적”이라며 “투자유치는 물론 수출입, 관광, 문화교류의 대표 도시가 되도록 각종 정책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일보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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