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백남준' 이이남 작가의 '따뜻한 우정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전시기획 맡은 

이이남 작가 '컬렉션과 우정Ⅰ'展


이정록 작 '영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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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올 한해 광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의 전시 기획자로 활동한다. 


실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갤러리의 전시를 담당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전문성을 살린 풍성하고 수준 높은 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 작가는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지만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의 배려로 연중 기획 전시를 책임지게 됐다"며 "작품 한 점 팔기 어려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신진작가들에게 보다 많은 전시기회를 주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이남 작가가 마련한 올해 첫 기획전시는 '이이남의 컬렉션과 우정Ⅰ'전으로 내달 12일까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이 작가가 동료 선ㆍ후배들의 전시회에서 사 모은 작품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전시로 미디어 아트와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이남 작가가 자신이 수집한 동료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이남의 컬렉션과 우정Ⅰ'전을 내달 12일까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연다. 차규선 작 '매화'


참여 작가는 강운, 윤남웅, 김상연, 정운학, 손봉채, 박일구, 차규선, 이정록 등 8명이며 이이남 본인의 작품을 선보여 모두 9점이 전시된다.


미술 애호가가 아닌 전문 작가가 수집한 동료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술계에선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다. 이 작가는 2008년부터 동료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이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훌륭한 작품성은 물론 모두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이들로, 언제든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겨준다"며 "광주라는 지역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중하고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전시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동료작가들의 반응도 좋다. 김상연 작가는 "일반적인 미술 수집가와 달리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작품 속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구입하는 만큼 차원이 다르다. 작가가 나의 작품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이남 작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3월 봄봄봄 전 △4월 뉴미디어 아트 5인전 △5월 신창운 전 △6, 7월 신인작가 꿈전 등에 이어 11월에는 광주시의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1주년 기념전을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이이남은

1969년 담양에서 출생했다. 2010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전속협찬작가, 광주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준비 자문위원, 한국유네스코위원 홍보대사, 2013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G20 서울정상회의 선정작가, 

2014 동아시아문화도시 영상감독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와 런던 사치 갤러리,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2013년 고베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오는 5월7일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참여작가로 선정돼 작품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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