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1,2위 도시 '울산·거제', 실상은?
울산, 개인소득 증가율 '꼴찌'
거제는 조선업계 부진에 휘청
"명성과 딴판, 되레 손해만…"
울산 야경. 출처 알베저장소
대한민국 부자 도시 1, 2위 울산과 경남 거제시 소득 증가율.
출처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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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울산과 경남 거제시가 경기 불황과 소득 역외 유출 현상 등으로 그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시민 생활수준도 예전만 못 해 무늬만 '부자 도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 도시' '제1의 산업도시' 등 온갖 수식어가 붙었던 울산은 그야말로 '외화내빈'의 처지에 놓였다. 10일 통계청의 16개 시·도 지역 소득 잠정치(2013년 기준)를 보면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6천42만 원으로 2위 충남(4천524만 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전국 1위다. 광역시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부산(2천40만 원·13위)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깝다. 하지만 울산의 '속살'은 외형적인 수치와 많이 다르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1천916만 원으로 1인당 GRDP와 큰 괴리를 보인다. 울산의 개인 소득(2013년 기준) 증가 폭도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이 4.9%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울산은 0.6% 늘어나는 데 그쳐 꼴찌였다. 16개 시·도 가운데 소득 증가율이 1%가 되지 않는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울산의 소득 역외 유출 규모가 다른 시·도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울산의 지역 내 순생산 54조 6천740억 원 가운데 타지로 유출되는 금액은 13조 9천470억 원(약 25.5%)으로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한마디로 울산은 많이 생산해도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 지역에 떨어지는 돈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정부가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은 전국 14위인 1인당 47만 4천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자 도시'의 대명사 거제 역시 조선 경기 불황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거제시 도시근로자의 평균 연 소득은 5천500만 원으로 전국 도시근로자 평균 연 소득 3천600만 원보다 1천900만 원이나 높았다. 울산과 달리 섬이라는 지리적 폐쇄성 탓에 지역 내에서 대부분의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알짜 도시'였다. 그러나 거제 경제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부진은 지역경제 불황으로 직결됐다. 상선 분야 최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137척이던 상선 수주가 지난해엔 68척으로 떨어졌다. 해양플랜트에 주력했던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총 수주 규모가 전년도 133억 달러에서 반 토막 난 72억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경제학자들은 울산과 거제의 '부자 도시' 명성이 퇴색해 가는 것은 경기 불황과 지역을 떠받치는 대표기업들의 영업 실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한때 잘나가던 이미지는 고착돼 '부자 도시의 명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권승혁·김민진 기자 gsh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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