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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1) : 오장
2015.02.11
우리는 평소 자기 몸의 얼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하게 알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 몸에서 이자와 지라는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그 기능은 무엇일까요. 간은 어디에 어떻게 놓여 있으며 그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맹장은 몸의 왼쪽, 오른쪽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음식물의 섭취와 대사과정을 통한 소화와 운반 그리고 그 결과 생기는 노폐물의 배설이라는 세 가지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과정의 중심이 되는 기관인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이제 의학 지식이 아니라 상식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는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오장(五臟)은 가슴과 배에 위치하며 저장과 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내부조직이 충실한 기관을 일컫습니다. 그에 대비해 육부(六腑)는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소화산물과 찌꺼기를 운반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내부가 빈 기관을 일컫습니다. 오장은 간이라고 부르는 간장(肝臟), 생명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 심장(心臟), 지라라고 부르는 비장(脾臟), 허파를 지칭하는 폐장(肺臟), 그리고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腎臟)으로 구분이 됩니다. 간장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위치하며, 무게는 약 1.5Kg 정도로 오장 중에서 가장 크고 담당하고 있는 역할도 가장 많은 기관입니다. 간은 위나 창자에서 흡수된 영양분의 저장 창고이며, 오줌의 주성분인 요소(尿素)가 합성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간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피의 흐름을 조절해 주며, 혈액 응고인자인 프로트롬빈을 합성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이 지치거나 무리가 가면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은 간과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하는 쓸개주머니라고도 부르는 담낭(膽囊)에 저장되었다가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며, 창자에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도 촉진해 줍니다. 혈액순환의 중심이 되는 심장은 좌우로 두 개씩의 심방(心房)과 심실(心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심방 벽에는 심장박동을 주도하는 박동원(搏動源)이 있어 심장 수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줍니다. 심장박동은 1분에 70번 정도이며, 이를 하루로 계산하면 약 10만 번, 일생 동안 30억 번이나 됩니다. 이런 사실로부터 심장이 매우 튼튼한 기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방출되어 우리 몸에서 시냇물이나 강줄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의 양은 성인의 경우 약 5L 정도 됩니다. 우리 몸의 동맥과 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120,000Km 정도로 서울에서 부산을 140번 이상 왕복하는 길이이고,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지요. 이렇게 긴 혈관을 통해 60조개가 넘는 온몸의 세포들에 양분과 산소가 운반됩니다. 그래서 혈관이 튼튼하고 피가 맑아야만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따라 동맥 핏줄에 압력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그 압력은 수축기에 120mm/Hg, 이완기에는 80mm/Hg 정도가 정상입니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으면 동맥의 혈관 벽이 두꺼워져 혈관의 지름이 좁아짐에 따라 혈압이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이 고혈압입니다. 지라라고 부르는 비장은 왼쪽 가슴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적갈색의 계란 모양으로 무게는 체중의 약 0.5% 정도를 차지합니다. 비장의 주된 기능은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외부 단백질을 제거하는 면역작용입니다. 지라는 적혈구와 림프구를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며, 노화된 적혈구와 혈소판 그리고 면역글로불린이 결합된 세포들을 제거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허파라고 부르는 폐장은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에 공급해주고, 혈액으로 운반된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주는 호흡기관입니다. 가스 교환이라고 부르는 이런 기능은 허파꽈리(폐포)에서 이루어집니다. 심장을 감싸고 있는 허파는 심장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모양이 콩이나 팥처럼 생겨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은 횡격막 아래 복부 뒤쪽에 쌍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장은 길이가 약 12cm, 폭은 6cm, 두께는 4cm 정도의 주먹만 한 크기로 무게는 약 150g 정도 됩니다. 신장에는 구조적, 기능적 단위인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이루어진 네프론이 약 100만개가 들어있습니다. 신장은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의 배설과 체액 속의 이온 농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심장에서 방출된 혈액의 25%는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사구체에 들어가 여과되어 하루 1,500~2,000ml 정도가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신장은 혈압조절과 조혈촉진 그리고 호르몬이나 특정 비타민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오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상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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