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과식 안 하려면? '한' 글자 음식 멀리

떡·전·밥 등

떡·식혜 등 고칼로리 탄수화물 주의 

고기완자·튀김 두세 점에 밥 한 공기 훌쩍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양 체크하고 

나물·채소-고기·생선-탄수화물 순 섭취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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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이다. 

가족과 흥겹게 어울리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이를 앙다문 다이어트로 몸매를 다듬는 멋쟁이들에게 명절은 썩 반가운 시간만은 아니다. 입맛 당기는 명절 음식 앞에서 잠깐 정신을 잃으면 모진 다이어트 노력은 허무한 물거품이 돼 버린다. 

 


명절과 허리둘레

명절 연휴가 지나면 살이 찐다. 잘 먹고 잘 쉬었다 싶으면 몸무게가 훌쩍 뛴다.


나성훈 버드나무한의원 대표원장은 "명절은 간식과 야식이 어우러진 '다이어트 폭탄'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명절 음식은 보기에 화려하고 맛도 있어 조금씩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된다"면서 "송편과 식혜 등의 음식은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 성분이 대부분이어서 다량의 칼로리를 공급하며 몸을 무겁게 만든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의 적에는 지방만 있는 게 아니다. 탄수화물도 주의할 대상이다. 떡, 전, 밥, 면, 빵 등 탄수화물 덩어리는 식후 혈당을 빠르게 올려 뱃살의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전 등은 '기름진 탄수화물' 음식이어서 다이어트에는 최악의 선택으로 꼽힌다. 


명절 후 체중 증가는 주로 탄수화물 축적에 따른 현상이다. 과잉 섭취된 탄수화물은 글리코겐 형태로 우리 몸에 그대로 축적돼 몸무게를 불리게 된다.  


따라서 명절에는 떡, 전, 밥, 면, 빵과 같은 '한 글자 음식'에 꼭 주의해야 한다. 설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떡 조심', '식혜 조심'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날씬한' 명절을 위한 팁

명절 음식의 칼로리는 높다. 가뜩이나 열량이 높은 고기나 생선 등 재료를 기름을 둘러 굽고 튀기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고기완자나 전에 조금만 손을 대도 밥 한 공기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명절 대표 음식인 튀김도 2~3점만으로 밥 한 공기 열량을 거뜬히 넘긴다. 

 

나 원장은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명절에 튀김이나 전류는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면서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보다는 찐 음식 위주로 먹는 게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술은 발효주보다 증류주가 몸을 가볍게 한다. 곡식이나 과일이 원료인 발효주에는 당질이 많아 열량이 높다. 막걸리, 맥주, 와인, 청주, 차례주 등이 발효주다. 소주, 보드카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증류주다. 술은 다이어트에 해를 끼친다. 그래도 술을 피할 수 없다면 증류주를 마시는 게 좋다. 


다가오는 설을 '날씬하게' 보내려면 떡, 전, 한과 등 탄수화물이 가득한 명절 음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차례상에 차려진 각종 명절 음식. 부산일보DB


작은 그릇에 나물 먼저 

명절 음식 먹는 순서를 잘 배치하면 살찌는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명절 음식 가운데 나물과 채소 등은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런 음식을 먼저 먹어 두면 기름진 음식을 덜 먹게 된다. 포도당 흡수 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나물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발휘한다. 


나물을 먹고 나면 단백질을 먹는다. 식물성 단백질이 우선이다. 그래야 혈당이 천천히 상승한다. 그 뒤에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게 좋다.  


혈당을 급히 올리는 탄수화물은 가장 마지막에 먹는 게 좋다. 나물이나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순으로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상승한다. 이는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속도를 늦춘다. 


그릇과 접시도 작은 걸 선택하는 게 좋다. 큰 접시에 튀김을 한가득 담으면 당연히 과식으로 이어진다. 작은 식기를 사용하면 먹는 양을 쉽게 가늠할 수 있고 과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 저절로 덜 먹게 된다. 


나 원장은 "명절에는 과식에 따른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증상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면서 "칼로리가 높은 명절 음식을 절제해야 뱃살을 피하고 멋진 몸매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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