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국가적 망신 당할 확률 200%다", 평창 올림픽 콘트롤타워 없어

실무자의 변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평창 조직위 동상이몽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청와대가 나서 TF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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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꼭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막을 올려 19대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에 막을 내립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D-3년을 맞아 오늘 강원도 평창에서는 평창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정부, 국회, 체육계, 강원도민 대표 등 5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동계올림픽 경기 체험, 성화 봉송, 미니 올림픽 개폐회식, 홍보대사(이규혁) 위촉식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우리 국민의 관심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과연 성공할까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서울과 평창을 오가며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해서는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평창 올림픽 준비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 Z 씨는"이대로 가면 100%가 아니라 200% 망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격정적으로 토로했습니다. 사실 왜곡을 막기 위해 Z 씨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3년 뒤 국가적 망신을 당할 확률이 200%이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 인력, 추진 체계로는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평창 조직위가 동상이몽에 빠져 있는데 이를 조정할 주체가 없다. 페이퍼워크는 산더미이고 회의는 죽어라고 하는데 컨트롤 타워가 없으니 솔루션(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일의 진척이 없는 것이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면 욕을 먹거나 여기저기서 저 XX 왜 나서?라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그러니까 올림픽이야 망가지든 말든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이란 단일 미션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문체부, 강원도 이런 것이 뭐가 중요하나? 한 몸이 돼서 일해도 될까 말까인데 잿밥에만 관심이 있고, 기관끼리 견제하고, 자기 사람 심기에 바쁘고, 말 안 들으면 괴롭히고 이러니 될 턱이 있나? 지금 빨간 불 켜진 데가 한두 곳이 아니다. 내가 굉장히 파지티브(긍정적)한 사람인데 현 상태로는 200% 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나서 TF팀 구성하고 전권 주고 강력히 밀어붙이면 가능하다. 똘똘한 사람 10명만 제대로 뛰면 된다. 올림픽을 차라리 일본이나 러시아에 주든지 아니면 똑 부러지게 하든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고위 관계자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3년 뒤 실패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평창 조직위원회의 평창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은 대부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윗선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놀기만 하면 덜 억울할 텐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하고도 좋은 결과물이 도출이 되지 않으니 맥이 탁 풀린다. 또 문체부의 간섭이 너무 심하다. 강원도도 툭하면 어깃장을 놓는다. 이런 사정이 이미 국제 스포츠계에도 다 알려져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사람들도 사석에서 만나면 아주 우습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평창 올림픽 준비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경기장 건설이 너무 지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4대 빙상장은 건설비 삭감 규모를 놓고 문체부와 강원도가 1년 가까이 힘겨루기 중이고 사후 활용 방안은 그때그때 다를 만큼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정선 스키 활강경기장은 피니시 라인 부근의 주민 이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년 2월 월드컵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는 11월까지는 리프트와 제설 기계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현재 공정률이 30%를 밑돌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흑자 올림픽의 관건인 스폰서 유치도 목표액이 약 8천7백억 원인데 아직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평창 선수촌도 누가, 어떻게 지을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았고 국제방송센터(IBC)를 신축할 재원도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인력 부족도 문제입니다. 정부와 강원도 등 각 기관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파견하는데 소극적이고 또 파견된 직원도 불리한 인사고과 때문에 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시정을 지시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가 예산이 13조 원이나 들어가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실패할 경우 그 후유증은 인천 아시안게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는 IOC가 제안한 '분산개최'를 검토도 하지 않은 채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이제 2018년 동계올림픽의 모든 책임은 한국에게 넘어 왔습니다. 빨간 불은 켜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경고등을 무시하면 그 이후에 올 결과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SBS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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