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듯 땅 골라 건설·분양 신화 일궈낸 '아이에스동서'
건설과학 Construction,Science/업계동향 Business Trend2015. 2. 9. 10:47
아이에스그룹…지주 100% 오너 ‘소그룹 대물림’ 구설
아이에스건설은 그룹 주력계열사인 아이에스동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분양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부산 용호동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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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를 주축으로 이뤄진 아이에스그룹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그룹이다. 지금도 기존의 부산 및 경남 지역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향토기업의 색채를 지우고 전국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이에스그룹은 지난 1989년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이 설립한 일신건설산업이 그 모태다. 건축업에 첫 발을 디딘 권 회장은 부산·경남 지역을 돌아다니며 토지를 매입하고, 해당 토지 위에 빌라나 아파트 등을 건설해 분양 수익을 올렸다. 권 회장의 행보는 ‘탄탄대로’였다.
입지 조건이 뛰어난 토지를 발 빠르게 선점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은 회사 설립 초 단 한 차례도 미분양을 내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성과를 도출해 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그의 능력에 대해 “신들린 듯 땅을 골라내는 능력이 있다. 이는 건설·분양 신화가 이뤄진 배경이다”고 입을 모았다. 권 회장의 능력은 지금도 업계에서 평판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 건설사 소속 한 임원은 “건설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결정한 토지에 건물을 올리면 ‘분양은 무조건 대성공’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더욱이 권 회장은 아이에스그룹이 어엿한 중견그룹 반열에 오른 지금까지도 손수 땅을 보러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룹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이 높다”고 귀띔했다. 권 회장의 탁월한 능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일신건설은 지난 2008년 동서산업을 인수하는 동시에 합병을 단행해 ‘아이에스동서’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사업다각화 차원의 계열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불려갔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국내외 총 2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런 아이에스그룹은 성장 과정에서 창업주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음을 증명하듯, 권 회장 중심의 확고한 지배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권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에스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지주회사는 나머지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는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분의 100%를 보유했다. 심지어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의 지분 또한 1인 주총이 가능할 정도인 55%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이에스그룹 계열사 중 지주회사 체제 밖에도 다수의 계열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들이 권 회장의 자녀들, 즉 오너2세들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들 계열사가 최근 몇 년간 그룹의 지원사격 덕분에 폭풍 성장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꼼수 대물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아이에스그룹 오너2세들이 보유한 계열사들의 행보와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최근 아이에스그룹 계열사 중 오너 2세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계열사가 폭풍 성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승계 자금 확보 움직임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더욱이 아이에스그룹 투자자
들 사이에서는 “상장기업의 일감을 2세 사기업에 주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아이에스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알짜 중견그룹으로 불리는 아이에스그룹 계열사 중 오너 2세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남다른 성장 행보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불과 몇 년 새 소위 말하는 ‘폭풍 성장’의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계열사의 폭풍 성장의 배경에 그룹 차원의 지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동시에 ‘꼼수 대물림’ 논란도 분분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 2세의 사기업들이 단순히 일감을 받은 차원에서 벗어나 주력 계열사와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실적을 받아 승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룹 내 오너2세 100% 개인 소유 건설계열 지배 ‘소그룹’ 따로 존재
금융감독원 및 건설업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아이에스그룹 지배구조의 큰 틀은 지주회사 체제 내부와 외부로 나뉜다. 우선 지주회사 체제 내 계열사들은 그룹의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권 회장 1인 기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게 증권가와 건설업계의 시선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권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에스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지주회사는 나머지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는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은 지분의 100%를 갖고 있다. 심지어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의 지분 또한 1인 주총이 가능할 정도의 절대적 지분율인 5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주회사 밖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는 전혀 달랐다. 지주회사가 아닌 아이에스건설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나타냈다. 아이에스건설은 아이에스인코비즈, 아크로건설, 인하우스건설, 도원건설, 동서건설, 이누스건설 등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다만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만큼은 46.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지주회사 밖 계열사를 지배하는 아이에스건설의 지배구조다. 아이에스건설은 권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지분의 70%를, 장녀인 권지혜 삼홍테크 사장이 나머지 30%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아이에스건설은 그룹 오너2세들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셈이다.
국내 한 증권사의 건설업 부문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증권가에서는 오너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기업들을 일컬어 ‘오너 사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이에 비쳐볼 때 아이에스건설은 ‘오너2세들의 사기업’인 셈”이라며 “더욱이 이들 기업은 8개에 달하는 계열사로 구성된 소그룹 형태를 갖추고 있어 증권가 일각에서는 ‘아이에스그룹 내에 오너2세들 소유의 소그룹이 따로 존재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고 말했다.
오너2세 사기업, 설립 후 매출 2100% 폭풍성장에 단기간 내 7개 기업 거느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건설은 설립 이듬해인 2006년 매출액이 49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1033억원 까지 껑충 뛰었다. 매출액이 불과 7년 새 무려 2008%나 오른 셈이다.
사진은 부산 소재의 아이에스건설 본사가 위치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에는 오너2세들의 사기업과 다름 없는 이들 기업이 불과 몇 년 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데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란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건설은 설립 이듬해인 2006년 매출액이 4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이듬해인 2007년에는 396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08년에는 460억원으로 2년 새 무려 839%나 폭등했다. 그러나 2009년에는 다시 5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런데 2010년 부터 아이에스건설의 매출은 또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 오름세는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했다. 아이에스건설의 매출액 추이는 2010년 228억원, 2011년 449억원, 2012년 1148억원, 2013년 1033억원 등이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매출액은 설립 이듬해인 2006년에 비하면 무려 2008%나 오른 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채비율=백만단위 퍼센트] ⓒ스카이데일리
건설업계 한 중역은 “아이에스건설의 매출액이 과거 한 차례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오른 이유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분양 수익을 얻는 사업 구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장세는 기업 규모 자체가 성장해야 가능한데, 그 수준은 업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아이에스건설의 폭풍 성장은 매출 뿐 만이 아니었다. 2011년 이후 불과 3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7개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바꿔 말하면, 7개 기업을 설립하거나 인수해 직접 보유했다는 의미다. 특히 불과 2년 동안 설립하거나 인수한 기업의 수가 6개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에스건설은 2012년 중 아이에스인코비즈의 지분 100% 확보를 시작으로 2013년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지분 46.16%, 2014년(3분기 이전) 아크로건설·인하우스건설·도원건설·동서건설·이누스건설 등의 지분 100% 등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상장기업 일감 나눠 오너 일가 사기업 줘 투자자들 불이익” 분분
그런데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이에스건설의 급성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아이에스건설의 이런 비약적인 발전이 ‘그룹 차원의 밀어주기에 기인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상장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오너 사기업에 양보했다”는 주장이 무게감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아이에스동서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에스건설은 그룹 주력계열사인 아이에스동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분양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 달리 보면 아이에스동서가 올릴 실적 일부를 아이에스건설이 올리는 셈이다.
법인이 분리돼 있다고 하나 그룹 내 유사한 직종을 오너2세 기업이 올리는 것은 단순히 일감을 받은 차원에서 벗어나 ‘실적 가로채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이로 인해 상장기업인 아이에스동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이를 주도한 권혁운 회장 등 오너 일가를 향한 비난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금감원 및 아이에스그룹 등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와 아이에스건설 모두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한다. 유사한 업종을 동시에 영위하는 격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은 한 기업이 해도 될 만한 사업을 두 기업이 나눠서 했다. 아이에스건설이 시행을, 아이에스동서가 시공을 맡았다. 아이에스건설은 토지를 매입해 아이에스동서에 공사를 맡겼고, 공사가 끝난 후에는 일정 부분 공사비를 지급한 후 막대한 분양 수익을 챙겼다.
최근 2년 간의 거래액만 보더라도 아이에스건설은 아이에스동서에 분양원가(외주비) 명목으로 2012년 500억원, 2013년 567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같은 기간 아이에스건설의 매출액은 2012년 1148억원, 2013년 1033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분양 수입이 발생하는 시점에 공사비를 지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아이에스건설은 적지 않은 차액을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건설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아이에스동서 한 소액주주는 “상장기업이자 그룹 주력 계열사가 올릴 실적을 오너2세들의 사기업이 올리고 있는 격이다”며 “이로 인해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너 일가 사금고 행보로 인해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권혁운 회장의 자식 사랑이 도를 넘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의혹들과 비난 여론에 대해 아이에스그룹 측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스카이데일리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from past to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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