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한국문학'

작가 30여명 시·소설 40여종 11개 언어권으로 진출
김영하 소설·나희덕 시 각광


 

김영하의 '검은 꽃'                  나희덕의 '야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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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 해외에 소개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우리 문학이 유럽 사람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놀라움을 줬는지 모릅니다. 

조그만 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세련된 작품이 있다는 데 놀라워한다. 국내에서만 그런 상황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근 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황석영은 해외에서 보는 한국문학의 위상을 이같이 설명했다. 외부의 평가가 내부의 시선보다 좀 더 우호적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올해 한국문학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문학 한류 확산을 기치로 내세운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은 올해 30여 명의 작가를 해외에 소개한다.


소설가 김영하


번역되는 작품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핀란드어, 체코어, 러시아어까지 모두 11개 언어에 달한다.

해외 진출의 본진은 소설이 이끈다. 41종 중 시 7편을 제외한 33편에 달한다. 박경리·박완서·황석영을 비롯해 김영하·박민규·김연수·성석제·편해영·김애란 등 국내를 대표할만한 신구 작가가 대거 포진했다.

올해 4주기를 맞은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루마니아어로 번역돼 다음 달 현지에서 출간된다. 루마니아에서 그의 작품이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희덕 시인


황석영의 '바리데기'는 올 6월 러시아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고,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출판된다. 1970-80년대 리얼리즘 소설에 뿌리를 둔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도 각각 중국과 스웨덴 독자들을 만난다.

중견 작가 중에는 김영하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검은꽃'(폴란드어·중국어)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불어·영어) 2편이 모두 4개 언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출간된다.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주목받은 신경숙의 스테디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오는 5월 핀란드에 소개된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체코어로 번역돼 역시 5월쯤 출간된다.

성석제의 '왕을 찾아서'(중국어)와 '위풍당당'(독일어)도 아시아와 유럽으로 소개되고, 베트남에서만 번역됐던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은 중국과 독일로 세를 확장한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된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일본어로, 김애란의 소설집 '비행운'은 프랑스어로, 김연수의 '원더보이'는 러시아어로 번역돼 각각 현지 독자들과 만난다.

김경욱의 소설은 처음으로 해외 독자들과 만난다. '동화처럼'은 프랑스어로,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는 영어로 번역돼 출간된다.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은 영어와 중국어로 소개된다.

소설보다 더 번역하기 까다로운 시는 7편이 선보인다. 나희덕의 '야생사과',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최승자의 '주변인의 초상',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이상 영어)을 비롯해 김남조의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중국어), 문정희 '지금 장미를 따라'(일본어), 황동규 '꽃의 고요'(독일어)가 해당 언어로 각각 번역돼 출간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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