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땅은 - 이해인


 

출처 호미숙


여긴 벌써 봄 냄새가 풀풀 난다오.
밖은 여전히 차지만 그 속에서는 은은한 봄 냄새가 난다오.


봄이 되면 땅은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 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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