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두산중공업 단독 참여 가닥
건설과학 Construction,Science/사업동향 Domestic Project2015. 1. 28. 10:20
8개 기업서 결국 1개 기업으로 축소
내년부터 3·4·13기 연차적으로 건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 사업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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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불참 선언으로 표류하던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을 두산중공업 단독 참여로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입장을 바꾸는 기업이 나타날 경우 사업에 추가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두산중공업만이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 사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은 전북 부안군 위도 남동쪽 해상에 총 2.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으로, 2010년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의 1단계 실증단지 규모를 60MW 내외로 조정하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착공에 돌입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13기, 7기를 공급하려던 당초 사업계획에서 현대가 빠지면서, 두산이 20기 모두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포기가 알려졌을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선 “두산중공업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기 때문에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풍력터빈은 3MW급으로, 이번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1단계 사업 규모는 60MW가 된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의 목적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었다.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단지를 만들어 국내 풍력기업이 그곳에서 운전실적(Track Record)을 쌓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애초 사업목표였다. 해외 풍력시장은 일정 수준의 운전실적을 입찰조건으로 요구하는데 선진국일수록 조건이 까다롭다. 운전실적이 없으면 입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다보니 기업들이 먼저 실증단지 건설을 요구했다. 사업 자체가 업계의 요구로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 8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서 신사업인 풍력사업에서 철수하는 곳이 생겨났고, 제품의 신뢰성 미확보를 이유로 한 발 물러난 기업도 있다. 결국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만이 남았고, 지난해 말엔 현대중공업마저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공급가격을 두고 사업자인 한국해상풍력(SPC) 측과 오랜 기간 협상을 벌여 합의에 도달하는 듯 했지만, 경영진에 의해 불참이 전격 결정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돈이 되면 무조건 발을 담그는 기업이 사업을 포기한 것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기업으로선 그 수단이 꼭 풍력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거창하게 시작한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이 결국 두산중공업 단독으로 추진되면서 이번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8개 기업이 1~2기씩 제품을 실증할 수 있는 단지를 만들려던 계획이 1개 기업 참여로 급변경되면서 사업의 기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 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해상풍력 분야에서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과제 규모만 1900억원 수준이다.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이 나왔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훨씬 늘어난다. 여기에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속내가 있었다.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 추진의 비전은 ‘2020년까지 해상풍력 3대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의 제품이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 나가기엔 다소 매력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2000년 이후 점차 대형화되면서 최소 5MW 이상이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통하고 있다. 반면 두산중공업의 제품은 3MW다. 1·2·3단계 사업을 거쳐 해외로 나간다 해도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의 3MW급 풍력 터빈은 이미 실증이 완료돼 추가적인 실증사업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은 2016년에 3기를 먼저 착공해 기초구조물에 대한 R&D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2017년 4기 추가 건설에 이어 2018년 쯤 현재 개발 중인 제품 13기를 꽂는 연차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2·3단계 사업에 참여토록 하고 있는데, 1단계 사업에 두산중공업만이 참여한다면 후속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더 이상 참여기업이 없다면 1단계로 사업을 종료하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상풍력추진단 관계자는 “1단계 사업에는 총 20기가 건설된다. 이걸 두산이 다 하면 60MW지만, 추후에라도 여타 기업이 제품을 꽂겠다고 하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을 예정”이라며 “이 경우 참여기업과 단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신문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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