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국제유가 폭락 속 해외건설시장 활로 모색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책정 않기로
저유가 국면 장기화시 
발주 물량 감소나 발주 연기 발생 예상


케이콘텐츠 

 

 

국제유가 폭락으로 해외건설 시장 수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건설업체들이 공략 시장과 사업의 다변화 등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어려워진 해외건설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주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시장 수주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유가 국면이 길어지면서 가장 큰 해외건설 시장인 중동에서 발주 물량 감소나 발주 연기 등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우선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정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모두 700억 달러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책정 않기로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의 상황을 보면 수주 목표량 설정이 큰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목표를 세운다고 수주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따로 목표치를 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는 저유가에 따른 수주 감소 우려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시장이나 수주 종목을 다변화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을 벗어나 동남아시아나 신흥시장인 남미·아프리카 등을 공략하고 정유 플랜트 외에 다른 플랜트나 토목공사, 신도시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도 다각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수주를 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로 중동 지역에서 당장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저개발 국가 쪽에서 발전 등 인프라 분야에서 발주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대신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주력시장으로 삼아온 대우건설은 이들 시장을 계속 공략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린 중동 등 산유국이 주요 사업장이 아니다"라며 "주요 공정도 산유국에서 하는 석유 플랜트가 아닌 토목이어서 상대적으로 저유가에 덜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일단 저유가로 인한 사업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업이 일부 진척될 때마다 공사비를 받기로 해 일부는 이미 받는 등 공사대금 수령에 따른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약이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는 플랜트사업도 아니고 주택사업이어서 큰 사업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특수건축물 분야에서 수주 영업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저가 수주로 적잖은 손실을 본 GS건설의 경우 신중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양적 확대보다는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질적 성장을 하면서 주력인 플랜트 외에 토목·건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선별 수주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토건 분야나 민자 발전, 석유화학 플랜트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디벨로퍼 사업, 즉 투자개발형 사업 분야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단순 도급 사업 외에 시공사가 아닌 사업주로 참여해 사업의 기획부터 건설, 운영, 구매·조달, 파이낸싱, 사업관리까지 도맡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진출해 디벨로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다.

SK건설도 비슷한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동에서의 경쟁입찰 사업 참여를 줄이면서 투자개발형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일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의 경우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업체들도 시장 다변화, 공사종목 다각화 등을 통해 중동 편중을 탈피하고 단순 도급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콘페이퍼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