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테마파크 '특혜 파크' 되나

"임대료 낮추고 녹지 풀고",

임대방식 변경 추진 논란

토지 감정 주기 늘려 임대료 인하 
원형보전지 6만 4천㎡ 개발 
부산도시공사, 부산시에 건의 

건설업계 "착공 조급증 압박감에 
사업자 GS·롯데에 끌려다니는 꼴"

 

동부산관광단지 조감도
 

부산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부산시에 건의해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이 또

특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실선 안이 테마파크 부지. 부산일보DB

케이콘텐츠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이 또 특혜 시비에 휩싸일 조짐이다.
 
우선협약대상자인 민간사업자가 임대료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부산도시공사가 특혜성 지원 방안을 부산시에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는 현재 민간사업자와 사업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본보 취재 결과,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4일 서병수 시장이 부산도시공사를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정책미팅을 갖고 '동부산관광단지 내 세계적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테마파크 개발사업 우선협약대상자인 GS·롯데 컨소시엄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GS·롯데 컨소시엄의 임대 조건은 10년 무상 임대 후 40년간 유상 임대다. 유상 임대료는 토지 가격의 1%. 이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우선협약대상자로 선정될 때의 조건이다.

 

테마파크 부지는 총 50만 237㎡로 현재 감정가는 995억 원. 따라서 GS·롯데 컨소시엄은 10년이 지난 뒤 매년 9억 9천500만 원, 40년간 398억 원을 임대료로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동부산관광단지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땅값이 뛰고 있어 유상 임대료도 매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만약, 땅값이 1천500억 원으로 오르면 임대료는 15억 원으로 늘어나는 셈.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 때문에 GS·롯데 컨소시엄은 향후 임대료 상승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계속 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임대료 인하 문제뿐 아니라 테마파크 부지 내 원형보전지를 개발하는 방안도 부산시에 건의했다. GS·롯데 컨소시엄 측이 테마파크 조성 계획상 원형보전지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것. 개발이 제한된 원형보전지는 약 6만 4천㎡에 달한다.

 

부산시도 현행 임대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한 후 가능하면 변경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부산도시공사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GS·롯데 컨소시엄이 임대료 상승분으로 투자 애로를 겪는다면 운영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할 때 일정 비율로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테마파크 운영이 적자일 때 임대료를 받지 않는 특혜성 조치에 가깝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사업성 부족으로 힘들다면 기존 공모 조건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임대 방식을 바꿀 필요도 있지 않으냐"며 "현재 부지 감정을 매년 하는 대신 일정 주기로 실시하는 방안과 부산시 의견 등을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부산도시공사가 '착공 조급증'에 빠져 민간사업자에게 끌려다닌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사업을 서둘러 추진해 성과를 거둬야 하는 압박감에 특혜성 협상카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도시공사의 협상력 부재를 꼬집는 비판도 거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제 와서 법 테두리를 피해 교묘하게 임대료를 깎으려는 GS·롯데 컨소시엄이나 그걸 수용하려는 부산도시공사나 상식적인 자세가 아니다"며 "임대료와 임대 조건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을 놓고 2009년부터 CJ그룹과 협상을 벌였으나 4년 만인 지난해 사업협약을 해지한 후 지난해 11월 GS·롯데 컨소시움을 우선협약대상자로 선정했다.

부산일보 임태섭·이승훈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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