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의 꽃, 여성 대변인 화춘잉(華春塋)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있는 외교부 별관 브리핑룸에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동영상 첨부]
2012년 11월19일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신문사(司·우리나라의 국) 부사장이 다섯번째 외교부 여성 대변인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발탁된 이유에 대해 친강(秦剛) 외교부 신문사 사장 겸 대변인은 “20년 외교 업무에 종사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양호한 소통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화 대변인은 브리핑장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대변인에게 필수적인 양호한 소통기술과 말재간은 학창시절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대학시절 잉춘화(迎春花)로 불렸다. 화춘잉을 거꾸로 발음하며 친구들이 이같이 부른 것인데 봄꽃을 맞이한다는 이 말은 1970년 4월 태어난 화 대변인에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 역시 친구들이 이같이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누가 “잉춘화”라고 부르면 큰 소리로 대답하곤 했다. 마오쩌둥, 일찍 염두에 뒀지만 못 이뤄 갈수록 대외적으로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정책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 대변인은 외신기자들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 보다 많이 세계를 이해해야 하며 세계도 좀 더 많이 중국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인권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질문이 나올 때도 좀처럼 윽박지르지 않는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에 대해 ‘성격이 좋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가지런한 단발머리에 조금 통통한 얼굴, 대갓집 규수 같은 인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1993년 외교부에 들어온 화 대변인은 유럽 지역 업무를 많이 맡았다. 검소한 스타일로 알려졌으며 외교 공무원인 남편과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온화함과 차분함 속에 감춰진 포부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여인들이 하늘의 반쪽을 떠받치고 있다’(婦女頂半邊天)는 말을 남겼다. 그 역시 일찍이 외교부에 여성 대변인을 두는 걸 염두에 뒀다. 1970년대 초 자신의 영어교사였던 장한즈(章含之)에게 “외교부에 가서 여성 대변인이 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장한즈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의 통역을 담당하는 등 중국 외교의 일선에 있었다. 그는 2008년 사망했다. 하지만 그가 외교부에 몸담고 있을 당시에는 대변인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장한즈의 대변인 기용은 말에 그쳤다
경향신문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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