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야간에 노후화된 철도 자갈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교체하는 ‘급속 콘크리트궤도화 기술’을 경의선 아현·의영터널 1.7km 구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현터널과 의영터널은 1904년 경의선 철도가 건설될 때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터널이다.
터널이 있는 서울역~신촌 구간은 고속열차와 일반 전동열차가 차량정비 및 군수물자 수송 등을 위해 1일 290여회 운행되는 중요 구간으로, 열차운행에 아무런 지장 없이 야간에 개량공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급속 콘크리트궤도화 기술은 노후화된 자갈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전환하는 궤도개량 기술로, 자갈 사이의 공간을 급속 경화 시멘트로 채워, 자갈층을 콘크리트 층으로 바꾸는 공법이다.
작업 시간이 짧고, 시공 1시간 이후부터 열차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확보하기 때문에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심야시간을 이용하여 열차 운행을 제한하지 않고도 공사가 가능하다.
그동안 열차의 고속화, 중량화, 고밀도화로 인한 자갈궤도의 급격한 노후화로 열차의 주행 안전성 향상과 유지보수 저감을 위해 궤도구조의 개량이 필요했다.
이번 급속 콘크리트궤도화 기술 상용화 성공으로 앞으로 노후화된 일반철도 구간의 자갈궤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간편하고, 저렴한 유지보수로 유지보수 비용의 8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폴 도시철도, 중국 등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속 350km의 운행속도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속철도용 급속궤도화 공법을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개발 중이다.
철도연 김기환 원장은 “급속 궤도화 기술 상용화로 국내외 궤도 개량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핵심기술의 성능을 개선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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