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꼭 '멍' 때려야 하는 이유

음악감상도 '노동'·

무념무상이 뇌에 '최고 보약'

 

서울시 멍때리기 1등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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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 '' 때려야 건강하다 - 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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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과 만나거나 신년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없이 바빠진다. 더구나 직장인들은 잦은 회식까지 더해져 체력은 물론 '뇌'도 방전 직전까지 가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곳에 가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연말에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속된 말로 '멍 때리는' 것이다.

 

뇌 과학자들은 "가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시간을 '강제로라도' 가진다면 뇌 건강도 지키고, 뜻하지 않던 아이디어도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뇌 혹사 당하면 충동적으로 변해"
위키미디어 제공   성균관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신동원 교수는 저서 '멍 때려라'에서 사람의 뇌는 '집중'과 '휴식'이 번갈아 가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휴식 없이 집중 상태만 지속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렇게 될 경우 뇌에 과부하가 걸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적절한 자극은 뇌 활동에 도움이 되지만 자극이 지나치거나 장기간 이어지면 오히려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신 교수는 "이동 중 음악을 듣는 행동조차 뇌 입장에서는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뇌가 쉬지 못하면 충동을 억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뇌 전문가들이 '무념무상'을 최고의 뇌 휴식 방법으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휴식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음악 감상'도 뇌에겐 부담이 되니까 아무런 자극도 주지 말고 내버려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뇌연구원 서유헌 초대원장은 "가끔씩 뇌에 자극을 주지 않고 소위 팽개쳐두면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지 않고 잘 생산돼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업무 아이디어 안 떠올라요? 멍하니 먼 산 바라보세요"

​특별히 집중해서 하는 일이 없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디폴트 네트워크'라고 한다. 그림에서 파랗게 표시된 부분이다. - 과학동아DB 제공특별히 집중해서 하는 일이 없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특별히 집중해서 하는 일이 없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디폴트

네트워크'라고 한다. 그림에서 파랗게 표시된 부분이다.

과학동아DB 제공


특별히 집중해서 하는 일이 없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디폴트 네트워크'라고 한다. 그림에서 파랗게 표시된 부분이다. - 과학동아DB 제공   멍하니 넋을 놓는 행동은 의외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뇌의 바깥쪽 측두엽, 두정엽, 안쪽 전전두엽 등을 일컫는 '디폴트 네트워크' 영역이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영역은 뇌가 휴식 상태일 때 활성화되는데, 이 때 어느 한 시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무의식 상태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인가 억지로 기억해내려고 하면 잘 안되다가 멍하니 있을 때 갑자기 생각나는 '유레카 모멘트'를 경험하는 것도 디폴트 네트워크의 활성화 덕분이다. 실제로 디폴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은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위다.

 

서유헌 원장은 "충분한 휴식 과정을 갖다보면 뇌 속에서 회로 간 연결성이 더 긴밀해지기 때문에 남들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사이언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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