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생활권은 같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던 경기도내 인접 시·군들이 동일생활권을 구성해 상생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14개 시·군을 묶어 6개 "행복생활권"(이하 생활권)을 꾸린 것으로 첫발을 뗐던 도는 나머지 지역 대부분을 연계한 7개 생활권 구성을 연말에 추진한다.
도는 15개 시·군을 7개 생활권으로 구성해, 이들 지자체가 같은 생활권내에 있는 타 지역 주민들에게도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인접 시·군과 공동사업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DMZ가 위치한 파주·김포와 고양은 평화도시생활권으로 묶이고, 세월호 참사 여파가 가시지 않은 안산은 반월시화공단을 함께 안고 있는 시흥과 생명·안전도시생활권을 꾸린다.
성남·용인·광주·하남은 동남부생활권으로 구성하고 화성·오산과 수원·용인, 안양·과천, 군포·의왕도 한데 묶는다.
생활권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지자체가 인근 지역과 연계해 꾸리도록 한 것으로, 지역간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행정서비스를 연계해 주민들의 편의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생활권 확대로, 도내 31개 시·군 중 29곳이 인접 시·군과 생활권을 꾸리게 된다.
앞서 지난 3월 생활권으로 묶인 의정부와 양주 등 5개 지역은 폐기물처리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화장시설 건립에도 머리를 맞대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을 실시해 왔다.
1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하지만 다른 지역 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면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실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을 겪었던 15개 시·군 주민들의 편의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7개 생활권에 포함된 지역이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인 도는 광명과 구리 등 아직 생활권에 포함되지 않은 지자체도 인근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실제 생활권은 같지만 행정구역에 묶여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역간 연계사업을 통해 다함께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 강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