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SK건설 지하철현장 근로자 숙소가 소문난 이유 Qatar Doha Metro Phase-1 Red Line North Underground

아파트형 숙소
인터넷카페·이발소·의무실 갖추고

현지 기준보다 방 면적도 넓어

 

SK건설이 카타르 도하에서 공사 중인 '지하철 레드라인 북측(North) 프로젝트' 현장/사진=진경진 기자

 

SK건설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운영 중인 노동자

숙소 전경. [도하=장주영 기자]

 

[카타르 도하 지하철 레드라인 북측 1단계 프로젝트]

SK건설은 카타르 철도공사(Qatar Railways Company)가 발주한 20억 달러(2조2614억원) 규모의

‘지하철 Red Line North(Qatar Doha Metro Phase-1 Red Line North Underground)’ 프로젝트를 수주

해 시공 중에 있다.

 

Qatar Doha Metro Phase-1 Red Line North Underground

 

[관련보도링크]

50도 사막 한가운데 '바닷물과의 사투'

http://news.mt.co.kr/mtview.php?no=2014103117245580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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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까지 생활하던 시설에 비하면 이 곳은 최고급 호텔이나 다름 없어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찾아간 SK건설 지하철공사 현장의 노동자 숙소.

 

인도에서 온 건설 노동자 아라브 아난드(37)는 숙소 상황을 설명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금까지 다녀본 어떤 숙소보다 편하고 훌륭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5년 넘게 일해오고 있다. 이 숙소에는 아시아·아프리카 등 42개국 출신 근로자 1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카타르에 있는 노동자 숙소 중 유일하게 아파트 형태로 지어졌다. 20블록으로 구성됐다. 인터넷카페·이발소·공동세탁장·매점·의무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이슬람 신도들을 위해 예배 공간도 별도로 설치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호텔 등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다. 노동력이 부족해 세계 각지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몰려왔다. 북한 노동자도 2500~3000명에 이른다고 주(駐) 카타르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그런데 이곳 이주 노동자의 삶은 열악하다 못해 비참한 상황이다. 외신은 수많은 노동자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컨테이너 건물에서 10~16㎡ 공간에 12~16명이 단체 생활을 한다. 3.3㎡도 안 되는 화장실 겸 욕실을 같이 쓴다.

 

한국에서 온 건설업체 관계자는 “용변을 보는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곳이 많다”면서 “노동자 숙소는 거대한 ‘난민촌’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유럽 언론과 국제노동기구(ILO)는 환경 개선을 강하게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카타르 정부가 지난 8월 한 방에 정원이 4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정 등을 담은 법률을 내놨지만 열악한 환경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50도 사막 한가운데

강병주 현장소장

 

이런 상황에서 SK건설이 선도적으로 시설 환경 개선에 나섰다. 카타르 정부가 제시한 기준보다 좋은 시설을 제공했다.방 면적도 16㎡(카타르 정부 요건은 12㎡)로 넓혔다. SK건설 강병주 현장소장은 “당초 예상 비용보다 3배 이상을 들여 숙소를 지었다”며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카타르 정부와 ILO가 SK건설 현장 숙소를 방문했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노동자 숙소의 표준이 될 만한 좋은 모델”이라고 긍정 평가했다고 한다.

 

정기종 카타르주재 대사는 “한국기업이 앞장서 노동자들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한국 이미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이탈리아 업체 살리니 임프레질로(Salini Impregilo), 카타르 현지 업체 갈파(Galfar)와 함께 23억달러(2조5000억원) 규모의 도하 북부 지하철 레드라인(12㎞ 구간) 공사를 맡고 있다. 2018년 완공이 목표다.

중앙일보 도하(카타르)=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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