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개통 3개월여...정차역 선정 갈등 지속

kcontents


 

호남선 KTX 개통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차역을 둘러싼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남은 기간 동안 호남선 KTX 건설 취지를 살리면서 지역 갈등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선 KTX는 충북 오송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총연장 182.3km 구간을 달리게 된다.
총사업비 8조4000억원이 투입돼 현재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말 완전 개통되면 서울에서 광주 송정까지 지금보다 1시간 빠른 1시간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정차역 갈등은 호남선 KTX의 분기점이 대전에서 오송으로 바뀌기 때문에 발생했다.
현재 호남선 KTX는 서울~대전 구간은 고속선로를, 대전~광주 구간은 일반선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식 개통되면 호남선 KTX는 오송에서 경부선 KTX와 갈라져 공주~익산~정읍~송정 노선으로 운행된다.


지금까지 호남선 KTX를 이용했던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에서는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전시를 비롯한 충남권 지자체와 주민들은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일부라도 경유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특히 3군 본부와 육군훈련소가 있는 계룡시, 논산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압박을 넣고 있다.
대전~논산 구간 이용 승객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호남선 KTX 이용자는 1일 1만8100여명, 연간 660만명 수준이다.
이 중 대전~논산 구간 이용자는 1일 5000여명, 연간 190만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충남권에서 인근 KTX역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정차 요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토부도 현재의 도로사정이나 교통여건, 이동시간 등을 감안할 때 충남권에서 오송역 공주역 익산역을 이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코레일은 내부적으로 서대전 경유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권과 충북권의 반대가 심하고 일반선로를 경유할 경우 고속철도가 아니라 저속철도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을 경유하게 되면 호남선 KTX의 운행거리는 32㎞ 늘어나고 속도는 150㎞/h로 떨어진다.
서울에서 송정까지 운행시간도 45분가량 더 걸린다.


현재 국토부는 호남선 KTX의 일반선로 경유는 코레일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한발 물러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규 노선은 개통 두 달 전에 코레일로부터 운영계획을 받은 후 검토를 거쳐 인가를 내주고 있다”며 “아직 코레일로부터 운영계획 신청을 받지 않은 상태라 경유 문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최근 서대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호남선 KTX 시운전과 관련해서는 “비상상황 등을 가정한 것으로 경유지 및 정차역 확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일반선로 경유 문제는 수요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 정차여부 및 하루 몇 차례 운행할지는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수요조사 중에 있고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와의 조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경제신문 송경남 기자songkn@lenews.co.kr

 

"from past to future"
construction news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