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공공공사 ‘기술형 입찰 기피’ 유찰 반복...4차례 유찰 경우도 있어

31개 공사 중 21개 유찰,

적정 공사비 확보돼야 

사업지연ㆍ비용증가 등 피해

 

 

인천공항공사는 T2 전면시설 골조 및 마감공사(기술제안·1176억원)가 2차례 유찰되자 발주방법을 최저가로

변경한 후에야 시공사(롯데컨소시엄)를 선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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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의 공공공사 입찰 기피로 기술형입찰의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참여 건설사가 없다보니 1~2차례 유찰이 빈번했고 일부 공사는 4차례까지 유찰되는 경우도 있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발주처가 발주한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와 기술제안 등 기술형입찰 공사 31건 중 21건(65%)이 유찰됐다.


지난해 56건 중 6건과 비교해 유찰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기술제안 입찰 중 공사금액이 가장 많았던 인천공항 제2터미널 골조 및 외장공사(5682억원)는 단독응찰로 2차례나 유찰된 후 결국 수의계약으로 낙찰자를 정했다.


또 한전의 500kV 북당진~고덕 HVDC 지중송전선로 건설공사(턴키·2346억원)는 4차례, 지난 10월 첫 공고가 난 부산교통공단의 사상~하단선 1공구 건설공사(턴키·951억원)와 LH의 고양삼성 수질복원센터 2단계 건설공사(턴키·416억원)는 각각 3차례 유찰됐다.


조달청(안전행정부)의 공주 정부통합 전산센터 신축공사(턴키·989억원)와 LH의 서울 가좌 행복주택 1공구 건설공사(기술제안·532억원)는 각각 2차례, 조달청(한국방송공사)의 EBS 디지털 통합사옥 건립공사(기술제안·1416억원), 서귀포 크루즈 터미널 및 친수공원 조성공사(기술제안·372억원), 고양삼성 수질복원센터 2단계 건설공사(턴키·416억원)는 각각 1차례 유찰을 경험했다.


유찰이 잇따르면서 발주처가 입찰 방법을 변경한 사례도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T2 전면시설 골조 및 마감공사(기술제안·1176억원)가 2차례 유찰되자 발주방법을 최저가로 변경한 후에야 시공사(롯데컨소시엄)를 선정할 수 있었다.


하남선 상일~검단선 복선전철 2공구(턴키, 1373억원), 진접선 당고개~진접 복선전철 2공구(턴키, 1243억원), 원주~강릉 철도건설 강릉차량기지(턴키, 1936억원) 건설공사는 2차례 유찰된 후 발주방법이 기타공사로 변경됐다.


이 밖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부산에코델타 1공구와 수도권 광역상수도 1공구 공사도 1회 유찰돼 현재 2차 공고가 진행 중이다.


기술형입찰은 창의적인 설계와 공사품질 확보, 공기 단축 등을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발주기관이 설계적합 최저가 적용과 가격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입찰을 진행하면서 가격경쟁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공사비가 낮다 보니 건설사가 입찰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의 경우 사업을 수주해도 수익이 남지 않는 데 누가 입찰에 참여하겠느냐”며 “일부 건설사는 수익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공사실적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유찰이 지속되면서 기술형입찰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경영협회 관계자는 “유찰이 계속되면 철도와 도로 등 대형 국책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가격경쟁 중심으로 변질되고 있는 기술형입찰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공사 예정가격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경제신문 송경남 기자songkn@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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