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도 비용이 든다?

왜 소중한 물이 다이아몬드 보다 쌀까요?

우리들은 생수나 차를 마시기도 하고 국을 먹기도 하면서 매일 물을 섭취합니다. 물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이아몬드는 어떻습니까?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거나 목걸이를 걸치면 아름다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물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왜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값이 더 비싼걸까요? 그 답은 바로 희소성의 차이에 있습니다. 희소성이란 사람들의 무한한 욕망에 비해서 그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재화가 부족한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희소성의 관점에서 보면 물은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히 많지만, 다이아몬드는 그것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에 비해 생산량이 적고 아프리카 등 일부 광산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아주 크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희소한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로 우리나라와 중동 사막지역의 물과 석유 가격을 비교해 봅시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보다 석유가 더 비싸지만, 석유가 많이 생산되나 물이 부족한 사막지역에서는 물이 석유보다 더 비싸답니다.

 

 

무한한 욕망 vs 한정된 자원

물이나 햇빛과 같이 그 양이 무한하여 사용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재화도 있으나, 대부분의 재화는 사람들의 무한한 욕망에 비해 그 양이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의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희소성의 제약은 우리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보람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봅시다. 보람이의 하루 용돈은 천원입니다. 보람이는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하고 싶어 하지만 천원에 해당하는 시간동안만 게임을 할 수가 있겠지요. 즉, 보람이의 욕망(게임)은 큰데 자원(천원)이 부족해서 그 욕망을 모두 채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람이는 배가 출출해서 과자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보람이에게 2천원이 있다면 천원어치 게임을 하고도 천원짜리 과자를 먹을 수가 있겠지만, 보람이가 가진 돈은 천원밖에 없기 때문에 ‘게임’을 할지 ‘과자’를 먹을지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처럼 선택의 문제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다양한 활동 중에 일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선거 운동 기간에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에서는 희소성의 제약이 무시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교육이나 국가방위, 복지 등 모든 부문의 지출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부가 한정된 돈으로 교육비 지출을 늘리고자 한다면 방위비나 복지비 등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여야만 합니다.

 

선택에도 비용이 든다?

보람이는 PC게임이나 과자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천원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서 천원은 게임을 하거나 과자를 산 대가로 지불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람이는 과자를 먹는 만족감보다 게임하면서 얻는 만족감이 더 커서 게임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람이는 천원 이외에 또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답니다. 그것은 보람이가 게임을 선택함에 따라 과자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다른 것을 선택할 기회를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회비용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즉, 기회비용은 어떤 것을 선택 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가치입니다.

다른 예를 살펴볼까요. 여러분은 주어진 1시간의 자유시간동안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만일 여러분이 잠을 자기로 결정 하였다면 그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은 ‘공부하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부를 하지 못해서 성적과 진학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부분까지도 기회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회비용의 설명에 관한 이미지
 

선택의 즐거움을 누리다.

보람이에게 돈과 시간이 무한정 많다면 보람이는 원하는 만큼 게임을 하고도 과자를 먹을 수 있으며, 잠을 원하는 만큼 잔 이후에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원이 무한하다면 그 자원과 관련된 선택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해 항상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올바른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욕구가 달라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가 꿈인 학생은 공부와 운동 중 공부를 선택하여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수 있지요.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상황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선택의 문제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개념으로 매몰비용이 있습니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보람이가 7천원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 더 이상 즐거움을 줄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보람이는 이미 지불한 7천원(매몰비용)이 아까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도 있지만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람이가 영화관에서 나와 다른 의미있는 일을 한다면 보람이의 효용이 더 커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사결정을 하게 될 때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하겠지요.

여러분이 어른이 되어 투표권을 얻게 될 때, 어떤 후보자를 선택함으로써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용들을 잘 생각해서 투표해야 합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될 때 우리들은 비로소 ‘선택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거지요.

아르바이트생과 엔지니어의 교통비용에 비유한 합리적인 선택의 예를 든 표 이미지

      출처 :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한국은행)

<엔지니어 총비용>

엔지니어의 시간에 대비한 총비용 그래프 이미지

<아르바이트생 총비용>

아르바이트생의 시간에 대비한 총비용 그래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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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

보람이는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과자’와 ‘게임’ 중 게임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는 보람이가 과자를 먹는 것보다 게임을 하면서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효용이라 함은 개별소비자들이 재화를 소비하거나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도 혹은 행복감입니다. 이러한 효용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같은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상황이 바뀌면 효용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 과자를 먹으면서 얻는 만족감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 게임을 몇시간동안 계속하게 되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행복감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지요.

☞ QUIZ

시간이나 돈 등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의 문제에 많이 직면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선택의 상황에서 어떤 한 가지를 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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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작성 : 한국은행 부산본부 박창현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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