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독주시대?...합병이후 매출 폭발적으로 늘어
(8일 종가기준)
최근 건설업계에 현대엔지니어링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 초 현대엠코 흡수 후 미래 일감인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고,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장기간 글로벌 건설현장에서 다진 내공에 수주 역랑이 더해지면서 양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기반으로 주가도 장외시장에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모회사인 현대건설은 한풀 기세가 꺾였다. 해외 부실 사업 정리와 맞물려 지역 다변화를 꾀하는 등 나름 선전했지만 수주와 매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가도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장외 주식시장에서 88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할 당시에 비해 2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1년 전 주가인 22만 원에 비해서는 무려 4배가량 올랐다. 지난 2일에는 90만 원을 넘기도 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연일 고점을 찍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무려 1만 주 이상이 거래됐다. 연말 배당 수요를 생각하면 주가는 90만 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6조7200억 원에 달한다. 상장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10조9000억 원) 다음으로 가장 높다. 이미 대우건설(2조 5700억 원), 대림산업(2조 6800억 원), GS건설(1조 9000억 원) 등을 크게 앞질렀다.
모회사인 현대건설과도 차이가 벌어진다.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4조 9400억 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에 2조 원 가까이 밀린다. 주당 주가로 비교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20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대건설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시가총액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 강세는 미래 기업가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회사인 현대건설보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더 높게 쳐주고 있는 셈이다. 풍부한 수주잔고와 사업 수행능력, 지배구조 승계주로서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 원이다. 올 들어만 5조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올렸다.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공사를 따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수주잔고가 20조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수주잔고가 현대건설의 절반 수준으로 불어났다.
매출도 2배 이상 뛰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 말 기준 매출액은 3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조 8000억 원 늘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액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연결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18%에서 30%로 증가했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 구매 시공 유지보수 등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양적 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 성장까지 더해져 내년 수주잔고가 최소 3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불과 합병 2년 만에 현대건설과 맞먹는 규모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매출 역시 수주 확대와 더불어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초 합병 당시 2025년까지 수주 22조 원, 매출 20조 원 달성 목표를 제시한 적이 있다.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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