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현대스틸산업 인수 합병 추진...플랜트사업 경쟁력 강화 포석

'캐시카우' 플랜트부문 적자타개 현대스틸 합병,

사업재편으로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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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과 현대스틸산업의 합병 추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현대차그룹의 사업재편과 중복사업 정리 작업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조정은 현대스틸의 철강구조물 및 산업설비 제조능력과 경험을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접목해 적자를 내고 있는 플랜트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로템이 현대스틸 지분 인수 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최대 철도차량 제작업체로 1977년 설립된 옛 현대정공이 전신이다.

 

1999년 대우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의 철도사업부를 합병했고 200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2002년 현대모비스의 방산물자 사업부와 플랜트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지난 해 말 현재 철도부문(전동차)과 중기부문(방산물자), 플랜트부문(제철·자동차등 산업설비)의 매출 비중은 각각 54%, 14%, 32%다. 특히 플랜트 부문은 2010년 매출이 441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1조2427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설비, 현대제철의 고로 및 설비 사업 등 그룹 일감을 수주한 덕이 컸다. 지난 해 플랜트 사업에서 현대로템이 벌어들인 영업익은 1072억 원에 달했다. 회사 전체 이익(연결 기준 1744억 원)의 절반 이상을 주력(철도)이 아닌 플랜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문제는 올 들어 플랜트 사업의 성장 속도와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로템 플랜트 부문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은 전년 동기와 견줘 72% 급감한 390억 원에 그쳤다. 플랜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그룹사 일감이 줄고 경기침체로 대기업 설비투자가 지연된 영향이다.

 

현대스틸 지분 인수를 통한 합병 추진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힌다.

 

적자 사업으로 전락한 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지 않고선 현대로템의 성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특히 국내 수주 물량 급감으로 인해 해외 플랜트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스틸은 1979년 현대건설 철구사업본부가 2001년 분사돼 설립된 철구조물 및 산업설비 전문회사다. 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현대로템은 플랜트 철골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현대스틸을 합병할 경우 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 물량을 토대로 성장해 온 현대로템의 플랜트 부문이 또 다른 경쟁력을 갖게 되면 해외 수주 물량 확대가 가능해지고 수익성도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현대스틸 지분 인수를 계기로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재편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부품 △제철 △건설 △금융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해 10월 현대하이스코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기는 제철 부문 사업개편에 이어 올 4월엔 건설 부문의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했다. 지난 8월엔 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해 자산 5조원이 넘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제조 계열사로 성장했다.

 

 

동시에 현대씨엔아이를 현대오토에버로 합병시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일원화했다. 금융 부문에선 GE캐피탈과의 10년 합작을 청산하고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 재매입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조정 역시 계열사간 중복사업 정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큰 줄기의 연장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등 외부변수에 취약한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중복사업부 정리와 사업재편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그룹 내 계열사 간 추가 합병 등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토엠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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