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건설시장, 제재 완화를 대비하라" - 유재형 대림산업 테헤란지사장
한국 건설업체 2014년 7월까지 총 88건,
120억 달러 수주
2005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스 4, 5단계 가스처리시설. 26억 달러 규모의 이 시설을 시작
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스파스 가스시설 1단계부터 10단계 공사까지 모조리 따냈다. 하지만 2010년
대이란 제재가 시작되면서 일부 공사의 계약이 해지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동아일보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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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듯이, 이란은 세계적인 천연자원 부국이다.
이란은 석유 매장량 세계 3위,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2위이며 아연, 구리, 철광석 등 풍부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개발하기 위한 많은 건설관련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됐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체는 2014년 7월까지 총 88건, 120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이란은 세계 15위에 이르는 한국의 수주 대상국이다.
특히 2010년 7월 1일 대이란 제재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이전에는 한국의 6대 건설시장이었으나, 한국이 글로벌 제재에 동참하며 건설분야 이란 진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2010년 7월 이후, 신규 계약체결은 전무한 상태가 됐고 이란 진출 한국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대이란 경제제재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분야가 바로 건설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곧 P5+1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의 마감시한이 다가오며, 앞서 언급했듯이 P5+1과 이란 간의 핵협상 결과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최근 외국기업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대비해 표면적으로는 보수적이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으나, P5+1에 참여한 국가 및 일부 기업은 물밑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란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 또는 완화가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외국기업이 물밑에서 적극적 공세를 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경제제재 해제 이전 선제적인 공세를 통해 이란 시장에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수십년간 지속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풍부한 지하자원, 넓은 국토면적 및 8천명이 넘는 인구 등을 감안할 때 제재 해제 시 신규 프로젝트가 급속도로 발주되면서 중동 최대시장으로 부각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 건설사 입장에서 이란시장의 중요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 이란에서 발주되는 건설 프로젝트 분야 및 발주 형태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란 프로젝트는 발주자에 따라 정부 발주, 준정부기관(민간기업으로 구분) 발주, 순수 민간발주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민간발주의 매력도는 당분간 한국기업에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석유화학 플랜트(Petrochemical Plant)의 경우 상당수가 민간 기업이 발주를 하더라도, 이란 정부의 개발 마스터플랜에 포함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민간기업에 대해 정부 또는 정부관련 기관이 일정지분을 보유하고 경영진이 정부조직에서 파견되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는 준정부기관 사업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이 당분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정부발주, 준정부기관 발주 프로젝트로 제한될 것이다.
다음으로 프로젝트의 발주형태를 알아보겠다. 최근에는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프로젝트와 파이낸싱 없이 EPC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명확히 구분돼 발주가 되고 있다. 현재 계획 및 진행 중 중단된 프로젝트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당분간은 투자 또는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사업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정부입장에서 사업의 우선순위가 높지만 최종생산품이 이란 국내 소비용인 프로젝트는 발주처 자체 재원으로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란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영업하는 업체는 대이란 글로벌 경제제재와 관련해 큰 제약사항이 없는 중국기업이다. 중국기업은 중국-이란 간 체결된 위안화 결제제도로 인해 중국 내에 적립이 돼 있는 위안화 석유결제자금(약 220억 달러)을 활용한 파이낸싱을 무기로, 이란 내 많은 프로젝트(Refinery·고속철도·HEPP 등)를 전방위로 수주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서방 측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돌파구로 최근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발전소 건립, 이란 오일가스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투자사업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비록 실질적인 수주 영업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해야 하며, 따라서 양질의 프로젝트 발굴 및 경제제재 해제 이후 실행방안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동시에 신속한 사업 참여가 가능할 정도로 말이다.
향후 이란시장 또한 사업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유력한 현지업체 발굴 및 협력 등을 통해 EPC 가격경쟁력 확보 또한 필요하다. 특히 이란 프로젝트에서 대부분 파이낸싱이 수반돼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금융기관과 사전협의를 통해 이란 사업을 위한 맞춤형 파이낸싱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동시에 중단됐던 사업이 동시에 대규모로 발주될 경우 파이낸싱에 대한 병목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의 ECA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이낸싱 재원을 발굴함으로써 기업별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이란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kotra
"from past to fu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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