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개포지구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정비 사업에 종지부를 찍은 단지가 등장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2단지 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 아파트의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관리처분계획은 조합원 재산가액과 분양가, 추가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재건축 사업의 실질적인 마지막 절차다.
개포지구 내 주공1~4단지·시영아파트 등 5개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 중 관리처분총회를 마친 것은 주공2단지가 최초다.
개포주공2단지는 2003년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이래 11년 만에 재건축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1982년 준공된 140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2단지는 앞으로 전용면적 49~182㎡ 1957가구로 이뤄진 래미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새 아파트 분양가격과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확정됐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3.3㎡당 평균 2950만~3330만원, 일반 분양가는 3.3㎡당 3000만~3200만원에 책정됐다.
기존 전용면적 25㎡형을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형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추가분담금 5억8606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같은 평형을 신청하면 전용 54㎡형 보유자는 1억656만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기존 면적이 가장 큰 전용 74㎡형 보유자는 1억6973만원을 거꾸로 환급받는다.
추가분담금은 올 6월 조합원 분양 신청 당시보다 면적별로 620만~1억6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새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확장 설치 문제로 재건축 공사비가 예상보다 늘어난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개포주공2단지는 주민 공람을 거쳐 이달 말 관할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주민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착공 및 일반 분양은 오는 2016년 초, 입주는 2018년 말로 예정됐다.
나봉기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재건축 사업 추진 의지가 높아 향후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래 활성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개포주공2단지 아파트 매매 시세는 지난 9·1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한 상태다.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개포주공2단지 전용 47㎡형 아파트를 매입해 추가 분담금(2억2776만원)을 보태면 10억원대 초반에 전용 84㎡형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며 “이는 인근 대치 청실 아파트 같은 면적 시세인 12억5000만~13억원보다 2억원 가량 저렴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주변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포시영 아파트(1980가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에, 주공3단지(1160가구)는 내년 2월 말~3월 초에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장영수 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지난달 말 조합원들의 분양 신청 변경 절차를 마쳤다”며 “내년 초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박종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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