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하는 건 유전자 때문 Love at First Sight Might Be Genetic

유전적으로 적합한 상대를 가려내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면, 여성은 어떤 남자에게 끌릴까?

 

흑기사와 같이 정의롭고 자기를 지켜줄 용감한 남자?

아니면 귀공자 타입의 동화 속의 왕자님? 아니다. ‘자신에게 잘 맞을 것 같은 남자’에게 빠진다.

 

남자가 잘 생기면 좋다. 학벌에 돈까지 있다면 더더욱 좋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남성상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기에 남자의 경제력은 대단한 강점이다. 단연 여성이 선호할 수 있는 조건 1순위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들이 그러한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만나자마자 상대에게 반하는 사랑의 감정(love at first sight)은 단순한 감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요리조리 판단하는 여성의 생물학적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과학신문 라이브 사이언스(LiveScience)는 최근 “Love at First Sight Might Be Genetic”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첫 만남에서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적합한(compatible)’ 짝인지를 구분하는 생물학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초파리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성에게는 자신에 맞는 짝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전자가 있다는 뜻이며, 여성들이 무조건 모든 조건이 잘 갖춰진 남성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자신에 맞는 짝을 찾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훌륭한 상대가 아니라 적합한 상대를 골라”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코넬 대학 과학자들은 초파리(fruit flies) 연구를 통해 초파리 암컷들이 자신과 유전적으로 잘 맞는 수컷 상대를 첫눈에 판단하는 생물학적 능력이 있으며, 자신에게 잘 맞는 짝과 짝짓기를 했을 때 더 많은 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우선 초파리 암컷들을 같은 변종(變種, strain)끼리 짝짓게 했다. 그리고는 다시 다른 변종 수컷들과 짝짓게 한 뒤 유심히 관찰한 끝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짝짓기 한 후 번식과 행동에서 놀라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암컷 초파리들은 자신과 다른 변종 수컷들을 ‘알맞은’ 짝으로 판단한 탓인지 더 많은 알을 낳아 많은 새끼를 거느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암컷들은 같은 변종보다 다른 변종과 짝짓기할 경우 근친교배(progeny) 위험이 적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암컷들이 자신과 유전적으로 가까워 유전적 결함이 있는 새끼를 낳게 할 위험이 높은 수컷이 누구인지를 알아채는 능력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 수컷에 더 호의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모만이 아니라 냄새와 소리에서 적합한 상대를 판단해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앤드류 클라크 교수는 “이를 두고 ‘첫눈에 반하기(love at first encounter)’라는 말로 표현해도 될 것”이라며 “단순히 외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냄새와 소리 등 다른 생물학적 요인도 상대의 생물학적 적합성 여부를 암컷에게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은 새로운 유전자를 작동할 필요 없이 남성을 만나기 앞서 적합한 짝을 고를 수 있도록 체내에 화학적 성분이나 단백질이 갖춰져 있어서 이미 상대를 고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진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초파리와 사람의 짝짓기 행동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 연구를 사람에게 곧장 적용하긴 힘들지만 여성도 자신에게 유전적으로 가장 잘 맞는 남성이 누구인지를 감지해 번식 성공 가능성을 높이도록 신체가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크 교수는 유명한 ‘체취가 밴 T-셔츠 실험’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자신과 유전적으로 먼 이성의 체취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근친교배를 예방하려는 신체 메커니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이 빠진 것은 조세핀의 미모가 아니라 체취

키 작고 볼품 없는 나폴레옹의 연인 조세핀이 나폴레옹에게 다가간 것은 힘 있는 황제라서가 아니다. 또 천하를 거머쥔 나폴레옹이 조세핀의 사랑에 빠진 것은 그녀의 잘 생긴 외모 때문만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일주일 후면 돌아가 당신을 만날 것이요. 그때까지 몸을 씻지 말고 나를 기다려 주시오. 당신의 냄새가 그립소.”

 

전쟁터에서 조국으로 돌아오던 나폴레옹이 그의 연인 조세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다.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빠진 것은 외모가 아니라 체취였다. 사실 외모만 따진다면 너무나 빨리 싫증을 느낄 것이다.

 

키가 작고 못 생겼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짚신도 짝이 있다. 남성인 당신에게 유전적으로 적합하다며 구애를 할 여성들은 꼭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마 그것이 바로 천생연분이 아니겠는가? 열심히 자기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저널 지네틱스(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Love at First Sight Might Be Genetic

 

Love at first sight could be real, at least when it comes to genetics, a new study suggests.

In research done with fruit flies (but which may have implications for humans) scientists found that females are biologically primed to sense which males are more genetically compatible with them, and to make more eggs after mating with good matches than they do with less compatible matches.

 

The findings suggest that females can somehow judge a potential mate upon first meeting and biologically react to boost the chances of producing successful offspring.

The researchers mated female fruit flies with males from the same strain, an

d from a different strain, and noted differences in reproductive attributes and behavior soon after mating. When females mated with males that were not of the same strain, they seemed to be able to tell that they were more genetically compatible, perhaps because their progeny would be less inbred, and produced more eggs and more offspring.


It appears the females can sense which males are closely related to them — a factor that can lead to genetic defects — and respond better to males that are expected to produce healthier offspring.

 

"You could call it love at first encounter. That might be the most accurate, because we don’t really know what about this encounter is driving this response," said study co-author Andrew Clark of Cornell University, explaining that it wasn't just sight, but perhaps smell or sound or some other sense that alerted a female her biological match was near.

 

The scientists discovered that the females seemed to be in a primed state even before meeting the males, with the chemicals and proteins needed for their response already in place, without the need for new genes to be activated, as the researchers expected.

 

"The idea of priming is that even when the female is in the absence of males, that's her way, her status is this configuration of proteins," Clark told LiveScience. "She's wired for love. That’s who she is. And then the response to different males might be different because of that primed state."

 

The researchers say that the mating practices of fruit flies and humans are different enough that it's tough to directly extend their findings to humans, though it's possible that human females can also sense which males are genetically best suited to them, and their bodies may respond in ways that boost the chances of mating success.

 

"In mammals, including humans, the answer seems to be 'yes,' there is some differential pregnancy success deepening on the female's sensing of the male, and as a result of the genetic quality of males," Clark said.

 

He described a famous T-shirt experiment in humans, in which people tended to prefer the scent of T-shirts belonging to individuals that were a greater genetic mismatch for them, again perhaps the body's way of trying to prevent inbreeding.

 

"We also saw that males from one fly strain were more successful in garnering progeny with females [of both strains]," said study lead author Mariana Wolfner, professor of developmental biology at Cornell. "One could imagine that sort of thing happening in any species, if a particular male made more sperm, or sperm that were better at reaching or fertilizing eggs, or if he made versions of seminal proteins that better interacted with the physiology of his mate. But I don't know of any direct evidence of this in humans."

 

The study was detailed in the April 2009 issue of the journal GENETICS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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