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함 차기상륙함(LST-Ⅱ), 해군에 인도
방위청, 새 상륙함 ‘천왕봉 함’ 공개,
미사일 함정 ‘이병철함’ 동시 인도
천왕봉함이 위용을 자랑하며 항해하고 있다. 출처 노컷뉴스
천왕봉함 제원. 출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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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함 진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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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해변에 대규모 병력을 실어 내릴 수 있는 ‘상륙함’이 해군에 새롭게 인도됐다.
상륙함은 병력수송이 목적이지만 유사시엔 헬리콥터나 수직이착륙경전투기 등도 뜨고 내릴 수 있다. 항공모함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해군과 육군, 공군 병력을 종합적으로 두루 수송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방위사업청은 4척이 건조될 예정인 천왕봉급 전차양륙함의 1번함인 천왕봉함차기상륙함(LST-Ⅱ)을 10월 28일일 해군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300명 병력에 전차, 헬기도 수송 입체상륙작전 가능 천왕봉함은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4500t급으로 상륙작전이 주 임무다. 배 길이 126m에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2.5km)로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완전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을 동시에 적진에 투입할 수 있다.
천왕봉함의 특징은 전차를 적 해변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전차 양륙함’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천왕봉함은 상륙정(LCM) 3척을 크레인을 사용해 바다로 내려 보낸다. 큰 배에서 바다로 배를 내려보내 병력을 수송하는 ‘모함’인 셈이다. LCM은 함수 갑판에 두 척, 함미 도크에 한 척을 적재한다.
LCM에는 전차 1대와 병력 15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상륙작전 때 입체작전을 펴기 위해 상륙헬기 2대도 이·착륙시킬 수 있다. 해군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 못지 않게 다양한 수송작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함은 해군 종합지휘 능력을 갖춘 대규모 상륙함으로 경항공모함 기능을 할 수 있으며 규모면에서는 천왕봉함보다 서너배 크다.
천왕봉함과 동급의 상륙함 3대가 추가로 완성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해병 수송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도된 상륙함은 고속기동, 탑재능력,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 등의 측면에서 기존 상륙함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국내개발한 전투체계와 상륙작전지휘소가 신설됐고, 방탄설계 적용구역과 방화격벽이 강화돼 함정 생존성이 한층 더 높아졌으며 전투체계·레이더·함포 등 주요장비의 국산화율도 96%에 이른다. 해군은 앞으로 5개월 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천왕봉함을 내년 중반경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천왕봉’이라는 함명은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다는 의미로, 지명도가 높은 봉우리 이름을 활용하는 해군의 전통에 따라 첫 번째 차기상륙함의 의미를 담아 제정했다. 천왕봉은 1976년 국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1915m)의 최고봉이다.
함대전 능력도 충분… 적 미사일 공격도 차단 천왕봉함은 마스트(함교)에 있는 탐색 레이더, 광학 탐색기, 2차원 레이더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모두 우리나라 윤영하 급의 군함에 장착 된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전파원 탐지기(ESM) 역시 비슷한 형태를 장착하고 있어 레이더 운영능력 면에서도 대동소이할 전망이다. 또 적군의 레이더 탐지를 최소화 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천왕봉함은 해군 대공미사일 ‘해궁’도 갖췄다. 탐색레이더의 성능으로 보아 유효 탐지거리 30km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전자전에 대응하기 위해 배의 전투능력을 일괄 관리하는 ‘전투체계’도 국내에서 개발했다. 함 내에 작전 지휘소 신설, 함정 생존성 등이 대폭 강화했다.
천왕봉함은 ‘MASS’란 이름의 독일제 유도탄 기만기도 장착하고 있다. 적의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주위에 연막을 피워 배의 모습을 완전히 감춰준다.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적외선 미사일까지 회피할 수 있다. 4대의 요격용 미사일 ‘해궁’ 발사대를 싣고 있어 적의 유도미사일 공격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모인다. 다만 개발 완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예정이다.
'제2의 독도함'도 건조 계획도… 한국군 상륙능력 극대화 방사청은 2020년까지 독도함의 후속함 ‘마라도함’도 건조할 계획이다. 기존 독도함에서의 운용상 문제점을 개선한 최신 장비를 탑재하며 선체는 독도함을 약간 손을 본 정도로 건조할 예정이다. 독도함은 해병대의 상륙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상륙 능력과 함대 지휘능력을 합치는 과정에서 적재량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군 관계자는 “상륙함은 작전 임무수행 뿐만 아니라 평화시 기지 및 도서 물자수송, 국지도발 시 신속대응전력으로 큰 가치가 있다”며 “필요시 평화유지활동(PKO) 등 국제협력활동 지원도 가능해 국위선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유도탄고속함 17번함인 ‘이병철함’도 해군에 인도했다. 450t급인 이병철함은 최대 속력 40노트(시속 74km)에 승조원은 40여 명이다. 함대함유도탄 등 국내 개발된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고(故) 이병철 상사의 공로를 기리고자 유도탄고속함 17번함을 이병철함으로 이름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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