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인도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확정시
신한울 3,4호기 2015~2016년 발주 예정
2015~2016년 발주예정인 신한울 3,4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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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수주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수주실적 8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조3000억원 규모의 신고리 5,6호기 계약 등으로 현재 누적수주 4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논의 중인 동남아 및 인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지으면 올해 총 8조원의 수주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진행 중인 2~3건의 EPC 프로젝트는 수주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5건 정도의 동남아 및 중동 EPC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RCPS(전환상환우선주)발행과 2012년 이후 수주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그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과 2013년 연속 6조원 이하의 수주위축이 계속됐다.
올 상반기 수주도 1조3600억원에 그치며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올 3분기들어 화성·동탄 열병합 주기기와 신고리 5,6호기 등 약 3조원의 수주를 따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베트남 화력발전(1조원)와 필리핀 화력발전(7000억원) 등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2012년에도 연말인 12월 한달간 베트남 석탄화력 등 4조원 규모의 수주를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베트남 프로젝트와 그외 프로젝트의 수주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를 합치면 연내 8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을 들였던 베트남 시장도 최근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50%에 육박하는 베트남이 최근 화력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전력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은 2020년까지 석탄화력 누적설치용량을 기존 18GW에서 36GW로 확대키로 했다. 이미 건설 중인 3GW(기가와트)의 프로젝트를 제외해도 2020년까지 18GW 규모의 대형 석탄 EPC발주가 있을 예정이다.
15년을 끌어온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건설협상이 최근 타결되면서 국내 원자력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국내 유일의 원자로 생산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수주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울 3,4호기 발주가 당초 예정대로 2015~2016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전 시험보고서 조작 사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인해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원전 건설 일정도 지연 우려가 높았으나 이번 울진군과의 보상 문제가 최종 협의되면서 관련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 타입으로 최근 발주된 같은 유형의 신고리 5,6호기 공사금액과 비슷한 2조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1~2호기 원자로 설비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신한울 원전 1호기 원자로를 출하했다.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3기 모두 두산중공업이 제작·공급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 타결로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울진 원전 협의는 잘 마무리 됐지만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건설, 신규원전 예정부지인 삼척과 영덕 지역 주민 협의 등 이슈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최근 일본 원전 재가동과 중국의 저탄소 에너지 정책으로 우라늄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은 호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최근 정지택(64) 부회장을 신임 COO(최고 운영 책임자)로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통계청·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2008년 두산중공업에 합류했다. 그간 대외 네트워크 관리 등을 총괄했던 정 부회장이 두산중공업의 살림을 맡으며 전면에 나선다. COO 역할을 해온 한기선 사장은 물러나 사내이사 역할만 맡게 된다.
이번 인사는 최근 3년간 부진했던 수주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 체제로 재정비해 영업수주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도다. 원가절감 등에 주력했던 기존 사업방침을 공격적 영업확대로 틀어보자는 분위기다. 두산중공업 측은 "중공업 내 BG들을 아우르며 영업 시너지를 내겠단 전략을 세웠다"며 "앞으로 해외 수주 영업 확대에 더욱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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