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취업시장, "내 일자리는 어디에"...얼어붙은 장벽을 뚫어라

 

 

얼어붙은 취업현실을 대변하듯 KOTRA 주최 취업박람회장이 준비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 프롤로그
2. 이공계 기피 ‘이제는 옛말’
3. 톡톡 튀는 나만의 취업 도전기
4. 현장중심교육으로 돌파구 찾는 대학들
5. 기업은 인재 모시기 전쟁 중
6. 에필로그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약 100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은 한바탕 전쟁을 시작한다. 단군 이래 최고의 학업 능력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 다.

 

2014년도 취업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내년 전망 조차 밝지 않다. 본지는 6회에 걸쳐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공계 취업 강세 현상과 취업 장벽을 뚫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조망한다.

 

구직자들은 취업시장이 좁다고 푸념하지만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 관계자들은 마땅한 인재가 없다고 한탄한다. 채용과 취업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지만 서로의 생각은 다르다.

 

취업준비생, 뽑아주는 기업이 없다
최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입사원서를 100번썼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취업하는 것도 아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공공 DB연계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졸업생 55만7236명 중 27만1203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약 48.7%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았던 ‘전·화·기’ (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공도 예전 같지 않다. 2012년 70%를 넘었던 이들 학과의 취업률은 2014년 현재 62.5% 수준까지 떨어져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신입직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도 늘고 있어 경력이 일천한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외국계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J씨(30, 아주대 산업공학)는 “취업박람회나 공채 정보를 뒤져봐도 신입공채보다는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며 “외국계 기업은 상대적으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 같아 취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명문 대학교 간판이 있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L씨(28,서울대학교 사회계열)는 올해 지원한 5곳의 공공기관, 기업에서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최근 들어 로스쿨 졸업생들도 눈을 낮춰 신입공채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며 “남부럽지않는 스펙에도 계속 탈락하다보니 자괴감마저 든다”고 한탄했다.

 

기업, 뽑을 인재가 없다
취업준비생들의 이런 푸념에 대해 기업들은 위축된 경기상황으로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도 이유지만, 마땅한 인재도 눈에 띄질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소위 말하는 ‘스펙’ 만 갖춘 획일화 된 인재는 큰 매력이 없다고 전하기도 한다. 더 이상 어학점수, 학점, 대외활동 등만으로 인재를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업전문가들은 대기업에 무조건 입사지원서를 제출해 그 중 합격하는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종의 ‘묻지 마 취업’ 을 위해 입사원서를 100개씩 쓰는 행동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정주희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연구원은“취업준비에 앞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고 특히 그 회사에서 각 직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자신이 갖춘 경험과 지식 중 이에 해당하는 능력들이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업무수행능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 입장에서 신입사원보다는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강점이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경력직 인재를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김옥선 슈나이더일렉트릭 인사팀장은 “기업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 라며 “현장에서 실제 프로세스를 경험해 직무 이해도가 높은 경력직 사원이 기업이 성과를 내는 데 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전기신문 김승교 기자 (kimsk@), 박경민 기자 (p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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