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비만에 암까지 잡는 이 열매는?
식품硏, 유자 껍질에 염증과 대장암 성장 억제 효능 입증
요즘 제철인 유자가 대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진택 한국식품연구원 박사팀은 유자 껍질이 대장 염증을 억제하고 암 성장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5일 밝혔다.
황 박사팀은 유자에서 껍질만 따로 추출해 가루로 만든 뒤 대장 내 염증세포와 암세포에 대한 치료 효과를 실험했다.
인체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염증유발물질을 인식하면 염증과 관련된 지표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대장염을 유발하는 물질과 유자추출물을 대식세포에 동시에 처리하자 염증 지표가 빠르게 감소했다. 이 같은 효과는 유자추출물의 농도를 높일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사람의 대장암 세포를 쥐의 피부에 이식한 뒤 암세포에 대한 유자 껍질 추출물의 효과도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 때문에 눈에 띄게 피부가 불룩해진 쥐에게 유자 껍질 추출물을 먹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암세포의 성장이 느려질 뿐 아니라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 효과 역시 유자 껍질 추출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뛰어났다.
황 박사팀은 지난해 유자 추출물이 당뇨 예방과 체중 조절,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황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농산물인 유자의 새로운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농가의 유자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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