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카타르 도하 월드컵 특수, 2000억불의 건설 수주 전쟁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앞선 시공력 각종 공사 따내
월드컵경기장까지 수주땐 전세계에 기술 떨칠 기회

 

2020년 도하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 source elitedaily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카타르 도하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현장. source samsungcnt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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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 수도 도하는 시내 전체가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와 가스시설 확충, 도시 인프라 구축 등 정부 발주공사가 꾸준히 증가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면서 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시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정부는 도로, 지하철, 공항 등 기존 기반시설 개·보수는 물론 천연가스·원유·전력·담수 등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간 도로·수처리·산업단지·정보통신기술 등 기반시설에 650억달러, 공공부문에 953억달러 등을 비롯해 총 2000억달러 넘는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전망이다.

 

 

카타르시장, 국내 건설기업들이 선점


국내 건설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 업체들이 카타르로 몰려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해외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시공능력을 보인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물산은 월드컵 메인스타디움이 들어서는 루사일신도시에서 교통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5억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지하차도 2곳와 지하공동구 2곳, 변전소 3곳, 배전소 2곳, 각종 지중물(관로 100㎞, 케이블과 닥트 102㎞) 현수교 2곳, 일반 콘크리트교 4곳 등 도로 11.4㎞와 교량 1㎞를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루사일신도시에서 도하의 중심인 알와다인터체인지까지 약 6㎞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수행한다. 약 12억2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루사일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왕복 16차로, 총연장 15.2㎞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앞으로 카타르를 상징할 랜드마크 '아트 스케이프'(Art Scape) 공사도 포함됐다. 높이 100m, 무게 500t의 철제 아치를 세우고 그 밑에 케이블로 3000t 규모의 방문센터를 설치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 외에도 왕궁 확장공사, 프랑스 건축거장 장 누벨이 샌드로즈(장미모양의 사막 모래덩어리)를 형상화해 설계한 국립박물관,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 등 카타르 랜드마크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도 카타르에서 약 9억1900만달러 규모의 뉴오비탈고속도로 4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메트로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건설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삼성물산은 QRC(카타르철도공사)가 발주한 도하메트로 프로젝트 중 2개 중앙역사 패키지 건설공사를 수행한다. 전체 공사는 총 14억달러 규모로 이중 삼성물산 지분은 50%다.

 

SK건설은 도하메트로 1단계 공사 중 지하철 '레드라인' 북쪽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은 5억1000만달러 규모의 레드라인 남부구간 공사 총 18㎞ 연장에 역사 5곳을 수주했다.

 

 

"카타르 월드컵 수주, 세계에 한국 건설기술 알릴 기회"


한국의 대형건설기업들이 가장 기다리는 프로젝트는 역시 월드컵경기장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위해 3개 경기장을 증축하고 9개 경기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 카타르정부는 알와크라 월드컵경기장 공사 발주를 준비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경기장은 시공경험이 있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한국 건설기업 중에서 삼성물산·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기회를 노린다.

 

카타르의 월드컵경기장은 현지 기온에 맞춰 일정 온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난방시설을 갖춰야 하고 월드컵 이후엔 축구장이 부족한 나라로 시설을 옮길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건설해야 하는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때문에 한국 건설기업들이 월드컵경기장 수주까지 따낼 경우 한국의 수준 높은 건설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경기장을 수주하기만 한다면 랜드마크 몇 개를 짓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장과 함께 호텔과 선수촌, 리조트 등도 잇따라 발주될 예정인 만큼 월드컵호재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 근로자인력 수급난 등은 고민"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자금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타르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카타르정부가 손익계산을 철저히 하면서 예정된 공사가 취소되기도 하고 지연되기도 해 내년 사업계획잡기가 애매하다"고 토로했다.

 

한국 건설기업들은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카타르정부가 인도와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억제 정책을 쓰기 때문이다.

 

한국업체의 한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에 맞춰 공사들이 일시에 진행되다보니 인원과 장비, 자재 등이 부족함에도 현지 정부가 경험있는 인도나 방글라데시 인력에 대한 비자를 늘려주지 않아 공사기간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진경진 기자 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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