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용산', '개발 정비사업' 주민 갈등에 장기 표류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서울 용산의 각종 개발사업과 정비사업들이 '주민간 갈등' 등의 이유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사실상 '용산 개발'이 멈춘 것이다.

 

29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현재 용산구 관내에서 진행중이거나 계획된 개발 및 정비사업은

 

△서부이촌동 단독 개발

△한남뉴타운 사업

△용산역 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

△철도정비창부지 개발

 

등이다.

 

총 30조원을 들여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를 개발하려고 했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무산된 이후 대안으로 계획됐거나 그 이전부터 진행돼 오던 사업들이다. 하지만 사업진행은 지지부진하다.

 

이들 사업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주민간 대립'이다. 서부이촌동 개발의 경우 현재 재정비 계획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주민들간 입장 차이로 인해 개발 방향에 대한 합의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와 용산구의 설명이다.

 

이곳은 한강과 가까운 대림·성원·중산시범·이촌시범아파트와 미도연립 등 옛 아파트지구, 철도정비창과 인접한 동원 아파트 및 남·북쪽 단독주택지로 구분해 관리됐었다.

 

이중 단독주택지는 아직 주민협의체도 만들지 못했다. 단독주택지는 용산사업지구로 포함되기 이전부터 재건축 조합이 있었으나 새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조합이 주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

 

중산아파트·이촌시범 및 미도연립은 조합은 있지만 토지가 서울시 소유인 것이 문제다. 땅과 건물을 모두 갖고 있어야 정비사업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여기에 서부이촌동 토지 등 소유자 2150명 중 73.2%(1575명)에 달하는 아파트 주민들 중 978가구가 몰려 있는 대림·성원아파트 주민들이 개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이나 정비사업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원아파트는 준공시점이 2001년, 대림아파트는 1994년으로 이제 만 20년에 불과한 아파트여서다. 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3월쯤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연내 완료할 예정이던 개발 가이드라인 마저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부이촌동 개발이 첫 발걸음이라도 나아가려면 주민들간 합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동쪽에 있는 한남뉴타운은 2003년 지구지정됐지만 그동안 주민간 이견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현재 5개 구역 가운데 1·4 구역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 3· 5구역에서 주민들의 75% 동의로 주택정비사업재개발 조합이 설립됐다.

 

하지만 시는 여전히 한남 뉴타운을 주민 갈등이 심한 지역으로 보고 현재 이곳을 뉴타운 정체 지역에 포함시켜 진단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비구역지정을 앞둔 정비창전면1구역의 경우 일부 상가소유주들이 '구역분리'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 용산정비창전면1구역은 2011년 7월 용산구청에 의해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도시계획업무가 발주됐고 지난해 4월과 8월 두 번의 공람공고를 거쳐 현재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정비구역이 지정돼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이 가능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02914073517409&outlink=1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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