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소섬' 울릉도, 100%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난다
火電 제로… 주민 1만명이 쓸 전기, 태양광 등 100% 친환경방식 생산
경북-울릉-산업부-LG 협약, 2015년부터 2단계 나눠 추진
화석연료 육지의존 벗어나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삼소섬 Samsoe island
덴마크의 100% 에너지 자립섬
kcontents
“울릉도가 이제야 ‘독도의 어머니’로서 이름값을 하는 느낌입니다. 주민들도 에너지 자립 관광섬을 얼마나 반기는지 모릅니다.”
최수일 경북 울릉군수는 20일 “에너지 자립 섬이 되면 울릉도와 독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울릉도 개척령(1882년) 이후 가장 확실한 울릉도의 미래”라고 말했다.
최 군수가 ‘울릉도의 확실한 미래’라고 단정하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 조성’은 경유로 가동하는 디젤형 화력발전소 시대를 끝내고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방식이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6년 뒤인 2020년이면 실현된다. 이때쯤이면 50인승 경비행기가 오가는 울릉공항도 완성된다. 섬 일주도로(44km)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울릉도가 글로벌 녹색 에너지 관광섬으로 다시 태어나면 연간 40만 명가량인 관광객도 100만 명 시대를 열 수 있다.
7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는 경북도와 울릉군, 산업통상자원부, LG가 참여한 가운데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 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정부가 앞장서서 울릉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책사업을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울릉도(72km²)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방식으로 얻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ESS)이 대표적이다.
한국전력 ESS사업팀 김경환 차장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 울릉도에 전기저장장치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전기요금은 육지보다 훨씬 비싼 편이지만 한국전력은 연간 200억 원가량 손해를 볼 정도로 울릉도의 전력 공급은 비효율적이고 오염에 노출돼 있다.
지구촌에서 에너지 자립 섬으로 현재 가장 유명한 섬은 덴마크 삼쇠 섬. 풍력 중심 친환경 에너지로 섬 주민 4000여 명이 생활하는 에너지를 공급해 녹색혁명의 상징으로 불린다.
에너지를 자립하는 섬 자체가 관광자원이어서 연간 50만 명가량이 찾는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은 이를 뛰어넘는다. 에너지 저장장치와 함께 생산한 전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관리체계(EMS)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가능하다.
첨단 전력에너지인 연료전지(수소와 산소를 활용하는 친환경 발전)도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한다. 민관 에너지 전문가 22명이 드림팀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조만간 이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산업부 김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팀장은 “이 정도 수준에서 에너지 자립 섬을 추진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소규모 에너지 자립(마이크로 그리드) 모델로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울릉도 모델을 국내 60여 개 유인도에 적용하고 지구촌 1만5000여 개 유인도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2∼24일 경주에서 30개국 에너지 전문가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연다. 동아닷컴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Construction News
CON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