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흔들림 원인분석] "포장 시공시 가림막 설치로 통풍안돼 와류현상 발생"
포장 시공시 가림막 설치로 통풍안돼,
와류현상(소용돌이) 발생이 주원인
전면 통제된 이순신대교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6일 오후 6시 19분께부터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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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는 지난 2012년 여수박람회 기간에 왕복 4차로를 임시 포장했으나 균열이 발생하자 지난 6월부터 노면 재포장 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여수에서 광양 방면 2차로의 공사를 마치고 반대편 차로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고 5㎝ 두께의 '에폭시 아스팔트'로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에폭시 소재가 날리거나 난간에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난간에 높이 1.2m, 길이 2.26㎞의 천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서 다리에서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와류현상이 발생해 이번 흔들림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자 차량을 통제한 뒤 오후 8시 30분께 가림막을 제거했으며, 그 이후에는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 등은 이번 흔들림 현상도 관리기준치인 상하 ±2.6m를 밑도는 ±0.9m로 계측되는 등 구조적인 안전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평 기준치는 주의 7.213m, 경고 9.617m, 위험 12.021m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이날 대학교수와 설계회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다리 외관 조사와 함께 차량 주행 시험 등을 거친 뒤 차량 운행 재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흔들림 현상이 알려지면서 평소 이 다리를 이용해 여수와 광양을 오가던 주민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하루 1천5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던 이순신대교를 계속 통제할 경우 여수산단에서 광양항으로 오가던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로 차량이 통제된 이날 오전부터 여수산단에서 광양항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은 평소 10여분 거리가 1시간 20여분이나 걸려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안전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려면 더욱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안전에 대한 확실한 진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복수의 구조공학자들은 이순신대교가 흔들린 이유는 한쪽으로 치우쳐진 도로포장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A엔지니어는 "에폭시 포장을 한 이순신대교의 아스콘 두께는 5cm로 교량전체를 포장했을 경우 3,000t 이상의 하중이 발생한다"며, "이번 포장은 상행선에 대해서만 이뤄져 한쪽에 1,580t의 하중이 발생했고, 흔들림의 주원인이 됐다"고 했다.
B엔지니어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6시에는 초속 2.7m, 7시에는 초속 2m 안팎의 바람이 분 것으로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강풍으로 인한 흔들림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겠지만 포장시 씌워뒀던 비닐천이 바람에 영향을 극대화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포장, 천막 등 하중과 저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공을 단행한 것은 교량유지관리 엔지니어의 오판"이라고 덧붙였다.<엔지니어링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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