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하우스 런던에서 이번엔 '오픈하우스 서울'

제1회 '오픈하우스 서울'이 13일부터 19일까지

18개 건축물·10개 건축사무소, 1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돼
런던서 시작된 '오픈 하우스'… 뉴욕·로마 등 23개 도시로 퍼져

 

오픈하우스 서울’에서 일반인에 공개되는 서울 삼성동 한국도심공항의 서울컨벤션. 건축가 김헌씨가 사무실에

둘러싸여 생기가 없던 공간에 얇은 철골 구조물을 대고 얇은 외피를 붙여 역동적인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가 박완순 제공

 

'오픈 하우스 런던' 기간 로이드빌딩 앞에 줄을 선

관람객들. /오픈 하우스 런던 제공

 

 

매년 9월 말이면 영국 런던의 주요 빌딩들은 손님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일반인에게 좀처럼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 유명 건축물들이 1년에 딱 한 번 이맘때면 문을 활짝 열어젖히기 때문이다.

 

'유리 달걀'이란 별명을 지닌 런던 시청(노먼 포스터 설계), 배관이 밖으로 돌출된 로이드 빌딩(리처드 로저스 설계) 등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800여개 런던의 주요 빌딩이 특별히 무료로 내부를 공개한다.

 

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평소 보고 싶었던 건물 앞으로 가 길게 줄을 서서 그 자체로 큰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1992년부터 시작해 20여년 동안 지속돼 온 런던의 건축물 일반 공개 행사인 '오픈 하우스 런던(Open House London)' 풍경이다.

 

평소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기숙사가 특정한 날 내부를 개방하는 행사를 의미하는 '오픈 하우스'에서 따온 이름. '오픈 하우스 런던'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2003년 뉴욕에선 오픈하우스 뉴욕 'OHNY(Open House New York)'이 시작됐다. 이후 로마, 헬싱키 등 전 세계 23개 도시가 같은 이름의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서울이 그 대열에 들어선다. 제1회 '오픈하우스 서울'이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일대 주요 건축물에서 열린다. '오픈하우스 서울'은 건축저널리스트 임진영씨, 문화기획자 배지운씨, 건축가 임여진씨 등이 의기투합해 2012년부터 기획했으며, 서울시와는 무관한 비영리단체다.

 

기획을 총괄한 임진영씨는 “공적인 건축물이라 하더라도 지어지고 나면 사적인 영역으로 사용된다. 일시적으로라도 건축물을 공공에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도시의 문턱을 낮추고 건축을 만나다’이다.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담긴 건축물, 예술가들의 영감이 가득한 창작 공간으로 직접 들어간다. 건축물을 구경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단순한 건축 답사에서 탈피해 도시를 구성하는 환경과 장소를 체험하도록 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른 것이다.

 

창고를 개조한 건축가 김찬중의 사무실(사진 위)과 빨간 정자가 있는 건축가 문훈의 사무실(사진 아래). /허영한 기자·김연정 객원기자

 

서울 성북동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의료시설인 건축가 김승회의 ‘라파엘 센터’, 황두진의 한의원 ‘춘원당’, 김종규·김봉렬의 ‘아름지기 사옥’ 등 18개의 건축물을 해당 건축가와 함께 가 설명을 들으며 살펴본다. 동대문아파트, 세운상가 아파트 등 1950~70년대 지어진 초기 아파트를 보며 공동주택의 이상과 현실을 둘러보는 기회도 있다.

 

건축가의 사무소는 그들의 건축 철학이 오롯이 밴 공간이다. 이 은밀한 내부도 공개된다. 김인철, 조병수, 민성진, 문훈, 와이즈건축, 김찬중 등 유명 건축가 10명이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한다. 최욱(원오원건축 대표)씨는 “건축이 대중에게 스며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페이지(ohseoul.org)에서 무료 신청 가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07/2014100700163.html

조선일보 김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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