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 환금성 외에 고려돼야 할 것들 - 공금록 공간디자인 대표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논단칼럼 Opinion2014. 10. 8. 13:19
과도한 냉난방 비용과 환기 부족,
과도한 에너지 소비 문제
Pearl River Tower combines renewable energies
중국 펄 리버 타워(Pearl river tower),자연환기형 이중외피(ventilated double skin
facade)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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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건물은 도시의 랜드마크(landmark)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첨단 구조 설계와 시공이 발달함에 따라 고층 건물이 가능하게 됐고 실용적 목적 외에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랜드마크로 지어지는 등 다양하게 건축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고층 건물은 과도한 냉난방 비용과 환기 부족,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문제다.
고층 건물에 사용되는 커튼월은 여름철 많은 일사량으로 인해 냉방비용이 크고 자연 환기가 부족하다. 따라서 건물 외피에서 열부하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설비와 신재생 에너지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초고층 건물의 환기를 개선하고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들은 무엇이 있을까?
중국 광저우에 설계한 펄 리버 타워(Pearl river tower)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이중 외피와 자연채광 제어, 태양광시스템, 복사냉난방 등을 종합적으로 적용했다.
또 건물의 외관 디자인을 통해 풍속을 증가시키고 전력을 생산하도록 하였다. 자연환기형 이중외피(ventilated double skin facade)는 2중 외벽으로 태양열의 유입을 막고 자연환기구를 통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빼기 위한 설계다.
이러한 시도는 초고층건물이 단순한 디자인으로 간주한 것이 아니라 주변 기류의 영향, 온도 변화 등에 따른 냉난방 부하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사용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초고층 건물에서 에너지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도 요구되는 전체 에너지를 기존 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분담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 풍력, 열병합 발전 등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건물의 부하 수요패턴을 분석해 지열, 태양열, 열병합 등 하이브리드 열원 등 공급 시스템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 태양열이나 지열시스템, 열병합, 하수와 오수 등 열원 및 전기원의 공급시스템을 구축하여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또 초고층 건물의 외피를 통해 에너지 저감이 가능하다. 건물의 외피는 태양광을 직접적으로 면하고 있는 곳으로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저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초고층 건물에는 커튼월이 건물 외피로 활용되고 있다. 냉난방 및 조명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고 자연환기를 가능하게 한다. 또 외부 조도, 일사량, 외기온, 외기습도와 같은 실내 환경 및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분석해 실내 온도 및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제어해 쾌적 유지기술이 개발됐다.
이 외에도 실내 환기 개선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열병합 시스템(Cogeneration System),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 중간기 에너지 절약을 위한 외기 난방 등 친환경 기술이 있다.
현재, 세계에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초고층 건물이 증대되고 있다. 두바이 및 아랍에미리트(UAE)에 이미 세계 초고층건물들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듯 많이 들어섰고, 우리나라에서도 송도 신도시를 비롯해 초고층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초고층 건물이 도시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첨단 친환경 건물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준비됐는지 모르겠다. 롯데가 짓는 초고층 빌딩의 예만봐도 그렇다. 분명 그 안에 에너지절감 시설이나 각종 친환경 건축기법이 적용돼 있지만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은 외관이 얼마나 화려한지 교통 혼잡이나 지반 침하 등은 피할 수 있는지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이들이 중요치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에너지 효율, 절감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삶의 질은 물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한때 ‘부자되세요∼‘라는 모 금융회사 광고의 카피가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양식있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물질과 황금만능이 극단으로 치달은 나머지 모든 관심사가 돈에 집중됐다고 한탄했다. 유행어는 갔지만 여전히 우리는 황금의 노예로 살고 있다.
초고층 빌딩은 비단 환금성에만 가치를 두지 않는다. 사람이 살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효율과 절약 등 아직 ‘주목받지 못한 가치’들이 꼼꼼하게 적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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