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하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조감도. 울산 진하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울주군과 민간사업자의 사업신청 포기로 결국 무산됐다.
해양수산부가 17일까지 전국 6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사업신청을 받은 결과, 울산 진하 마리나항만 사업에는 단 한곳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과 ㈜씨유리치하우스는 지난 7월 진하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참가하겠다는 참가의향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으나, 2곳 모두 이날 사업신청을 하지 않았다.
울주군은 자금력과 신뢰성이 있는 민간기업이 참여한다면 공동컨소시엄 형태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와 공동사업을 하기에는 의문이 있어 사업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씨유리치하우스는 인천의 부동산업체로 마리나 등 항만개발 사업을 한 경험이 없고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투자의 여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하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진하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지리적으로는 울산의 주민소득이 높은데다 마리나산업이 발달한 부산과 인접해 있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토지보상비가 과도하게 지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투자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으로 국비지원을 통해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왔으나, 지원에 인색한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은 전국 6곳에 마리나항만을 개발하는 것으로, 울산에는 556억원의 사업비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회야강 하구 17만2,600㎡에 300척(해상계류 150척, 육상보관 150척) 규모의 마리나항만 조성이 계획됐다.
사업 참가자격은 단독법인, 2개 이상 법인 컨소시엄, 지자체, 항만공사 등으로, 각 사업자는 자기 자금을 투자해 개발하고 투자한 총사업비의 범위 내에서 소유권을 취득해 마리나항만을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마리나항만에는 수역시설, 지상계류장, 클럽하우스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상업복합쇼핑몰, 요트 제작공장 및 연구·전시 등 산업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것으로 계획돼 침체된 진하해수욕장 일대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국비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적은데다 울산시에서도 시비지원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자금력 및 신뢰성이 있는 민간기업의 참여도 없었다”며 “사업을 군이 단독으로 한다면 458억원 이상을 군비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6곳의 거점형 마리나항만 가운데 창원시 명동에는 삼미건설이, 울진군 후포에는 울진군이 사업신청을 했고, 진하를 포함한 나머지 4곳에는 사업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매일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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