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국내 최초로 바람에 회전하지 않는 크레인 자재 제어장치 개발
자이로스코프 원리 이용한 ‘초고층 중량물 인양자세 제어장치’ 개발
크레인에 달려있는 자재의 회전을 막아줘 공기 단축 및 작업 안전성 향상 기대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원리]
회전하는 팽이나 굴러가는 동전에는 쓰러지지 않는 관성이 발생한다.
즉 스스로 균형을 잡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자이로스코프 현상이라 한다.
A gyroscope, wiki
최근 건물의 초고층화로 크레인을 이용한 자재 인양 시 갖가지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거나 크레인 움직임에 의한 관성 때문에 자재가 회전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양 도중에 자재가 심하게 회전하는 경우, 유도선으로 안정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으며 일부 자재가 날리거나 줄이 꼬이는 등의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사장 황태현)이 제어모멘트 자이로(CMG, Control Moment Gyros)를 이용한 ‘초고층 중량물 인양자세 제어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제어모멘트 자이로란 물리학의 *자이로스코프 원리를 활용한 토크 발생 구동기를 말한다. 쉽게 말해 이 장치는 인위적인 힘을 일으켜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자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도, 회전을 방지할 수도 있게 해준다.
제어장치는 작업단계에 따라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자유모드’ △바람에 의한 회전을 막는 ‘자세유지모드’ △자재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자세제어모드’까지 총 3가지모드가 있다. 제어장치의 조작은 무선송신기를 통해 최대 200m까지 가능하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 28일 인천 송도 아트센터 현장에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티이솔루션과 함께 중량물 인양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오바야시社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인 동경 스카이트리 타워(634m)에 ‘Sky Juster’라는 명칭으로 이 장치를 적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제어장치는 초고층 건물의 시공 시 안정성 확보와 양중(Lifting)작업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향후 초고층 건물 수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R&D센터 전무는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실용화에 성공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향후 노무비 절감 및 공기 단축에 기여해 초고층 건물의 필수 시공 기술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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