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제너레이션 - '스튜던트 푸어'에 대한 숫자 4가지

 

 

 

 

 

집 없고, 돈 없고, 직장 없고, 대출 많은 한국의 청년들


1. 34만명

 

8월 2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스튜던트 푸어(student poor)'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 가운데 빈곤한 사람들을 뜻한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취업 준비생·고시생·수험생으로 남아 있어 '사실상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 중 빈곤선 아래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국의 스튜던트 푸어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조선일보가 인용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34만여 명이다.

 

대학·대학원생,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수강생, 취업 준비생 신분인 20대 316만여명 중 1인 가구 기준 월수입이 106만7731원 미만인 학생 34만여명(11%)이 빈곤 가구, 즉 스튜던트 푸어다. '빈곤 가구'는 인구를 소득에 따라 한 줄로 세웠을 때 딱 중간인 가구의 수익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을 버는 가구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조선일보 8월 27일)

 

2. 23.6%

 

2010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20~35세 청년들의 주거 빈곤율은 23.6%(28만1000명)다. 1월 23일 아시아경제가 청년층의 당사자 연대인 '민달팽이 유니온'의 '청년 주거빈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주거 빈곤율'이란 최저주거여건에 미달하거나 지하·옥탑방에 거주하는 인원, 주택 이외 고시원 등 기타 거처에 머무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민달팽이족' 혹은 '민달팽이세대'로도 불리는데,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 곳을 구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을 껍데기집이 없는 달팽이인 민달팽이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23.6%는 높은 수치인 것일까? 그렇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주거 빈곤율은 13.6%과 비교하면 2개 가까이 높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울시 1인 청년(20~34세)으로 대상을 좁히면 주거빈곤율은 36.3%까지 치솟는다고 아시아경제는 전한다.

 

권지웅 민달팽이 유니온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의 초임 삭감, 2011년의 전세 대란을 기억한다면 청년세대에 집이란 이름이 주는 절망의 깊이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10년 전보다 지금의 청년이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3. 82%

'등골 브레이커'는 '스튜던트 푸어'의 다른 이름이다. 2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82%의 대학생들이 부모로부터 학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2년 실시한 청년패널조사 결과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무리 대학생 본인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모님 부담을 줄여보려고 해도,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지만 학비는 사정이 다르다. (중략) 자기 스스로 등록금 전액을 벌어 납부할 수 있는 대학생은 고작 2.5%에 불과하다.(한국일보 8월 27일)

 

한국일보 보도에 나오는 '등골 브레이커' 김모(25)씨는 "철이 없을 때는 당연히 학업에 필요한 비용은 부모님이 대주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부담을 덜 드리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경쟁은 더 심해지고 사회는 더 좋은 스펙을 요구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취업 준비생 김씨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360만원이었으며, 이 외에 매달 용돈과 생활비로도 90만원 정도를 부모로부터 받았다.

 

4. 1467만원

 

위의 김모씨처럼, 요즘 대학생들은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인용된 2012년 청년유니온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평균 대학 등록금 2802만원을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학원 수강료, 영어시험 응시료, 어학연수비 등으로 평균 1467만원을 썼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알바를 해도 감당할 수 없는 비용 탓에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대학생들도 꽤 많다. 8월 27일 조선일보가 인용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연이자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쓴 대학생은 약 8만8000명이다.

 

8월 27일 조선일보 보도에는, 수도권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소기업에 취직했으나 월급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는 신모(29)씨의 사례가 등장한다.

 

원금 100만원이 3000만원이 됐다. 신씨는 결국 복지 공무원 꿈을 접고 지금의 직장에 취직했지만 아직도 남은 빚이 1200만원이다. 그는 "언제쯤 월급을 온전히 쥐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퇴근 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빚을 갚고 있다.(조선일보 8월 27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곽상아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01/story_n_5745848.html?1409549088&utm_hp_re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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