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수서-평택간 고속철도 제어시스템' 외국산 밀어주기 논란
수서~평택 고속철도 노선도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적용현황
TVM-SEI: 호남고속철 적용 납품회사 LS산전
TVM-SSI: 경부고속철 적용
전문가 "수서~평택선은 경부고속철과 연결 기존 SSI와 SEI는 전혀 다른 시스템..." |
출처 LS산전
[관련보도]
고속철 新열차제어시스템 SEI호환성 논란
http://m.finomy.com/articleView.html?idxno=8137&menu=1
에디터 황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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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LS산전측 ACT시스템 제한 발주에 국내업체들 반발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이 수서-평택간 고속철도의 열차제어시스템을 발주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시스템을 배제하고, 대기업이 외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시스템으로 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수서-평택간 열차제어시스템을 발주하면서 경부 고속철도에 들어간 ATC시스템의 수주 경험이 있는 업체로 입찰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외국기업인 '안살도'로부터 ATC시스템을 수입해 경부 고속철도의 제어시스템을 수주한 LS산전이 단독 입찰하면서 1, 2차 입찰은 유찰됐다.
공단 입찰에서 경쟁이 없는 단독 입찰은 유찰되기 때문인데 공단은 두차례 유찰된 시스템의 3차 발주를 하면서도 조건을 달리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이 같은 조건을 유일하게 충족하는 LS산전이 계약자로 선정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유찰이 두차례 이상 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단측 조치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ATC시스템으로 한정하는 것은 대기업인 LS산전을 의도적으로 밀어주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ATC시스템은 해외에서 최근 발주되는 사업에 채택하지 않은 오래 된 시스템이란 게 국내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시속 300km 이상 달리는 고속열차의 안정성을 생각할 때 안정성을 최우선시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공단 관계자는 "ATC시스템이 1980년대 나온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이를 대체할 시스템 중 안정성을 검증받은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하려면 승객이 없는 곳에서 시험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고속철 시험선로가 없다"며 "시험선로가 완공되면 그때 새로운 시스템들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공단 측 논리에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ERTMS/ETCS Level 1' 시스템으로 고속철도를 구축하는데 국내에서만 안정성을 이유로 ATC를 고집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수서-평택간은 150~200km로 달리는 구간인데 이 속도에 대해서는 ATP시스템도 충분히 검증이 됐다고 반박했다. 경춘선과 전라선이 고속화되면서 150~200km로 달리는데 이 구간에 ATP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들은 공단측의 일원화 논리도 군색한 변명이라고 항변한다. 광명-서울 구간 등에는 ATP시스템이 깔려 있고, 서로 다른 라인이 만나는 교차지점에서도 다른 시스템을 호환하는 장치들이 있는데 일원화를 위해 ACT시스템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ATP시스템의 경우, ATC보다 가격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다 유지보수비용도 훨씬 저렴한데도 공단측이 외산 시스템을 미는 것은 국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기회에 고속철도 시스템을 국산제품으로 도입하지 않으면 영원히 국내 독자적인 고속철도 신호시스템을 보유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철도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더욱 요원해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공단측 퇴직 인사들이 LS산전의 사업단장으로 가는 등 공단과 LS산전 간의 유착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팍스TV 전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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