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전한 대형 건설社, 상반기 기대 이상 실적

 

 

 

 

작년에 잠재 부실 털어내고 低價수주 자제 등 내실 경영
대형 해외 공사 잇달아 따내… 하반기 성적도 낙관적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냈던 대형 건설사들이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은 올 2분기 매출 4조7028억원,

 

영업이익 2796억원으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냈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각각 35%, 39% 정도 증가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 상반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신규 수주액(10조8235억원)도 이미 올해 목표치(25조7000억원)의 40% 이상 달성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기대 이상 '好성적'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삼성물산도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 등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6% 정도 늘어난 1453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2607억원)이 작년 상반기보다 56% 정도 급증했다.


올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분기 매출(1조4939억원)이 전년보다 132% 늘어나는 등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고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등 해외 플랜트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건설사들도 잇달아 흑자로 전환하고 있다. 작년 한 해 24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대우건설은 올 2분기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GS건설은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조원 가까이 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內實 경영' 효과…"연말엔 더 나아질 듯"

이처럼 실적이 완연하게 개선된 것은 원가 절감과 함께 저가(低價) 수주 자제 같은 체질(體質) 개선 노력을 강도 높게 벌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해외에서 초대형 공사를 연거푸 따낸 데다 공기(工期) 지연 등으로 손실을 입은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마무리된 것도 요인이다.

 

그동안 누적됐던 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 요소를 지난해 회계장부에서 많이 털어버린 것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작년 4분기에 일괄 반영해 78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경우, 건설사들의 하반기 경영 성적표는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정부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에 이어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주택 경기(景氣)가 되살아나는 것도 건설사들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이란 지적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수주의 질적(質的) 수준을 높이고 재고 해소 노력을 과감하게 벌이는 등 외형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출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앞으로 영업이익이 확실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본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16/2014081600331.html?news_Head3

조선일보

홍원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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