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고급 건축'의 강자 쌍용건설, 새 주인 찾나?
쌍용건설이 올 6월에 수주한 말레이지아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조감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이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채무 정리절차를 진행해오던 쌍용건설은 지난달 28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우발 채무 발생의 위험이 사라짐에 따라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9월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2007년 이후 이번까지 8차례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애초 1조원을 호가했던 몸값은 2,0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 경기가 악화된 탓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의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가 거의 줄어들지 않았으며 지난달 25일 출자전환으로 채무를 많이 해소했기 때문이다. 해외수주 능력 역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매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최근 해외 토목부문 매출이 줄고 있으나, 건축부문 매출이 그 이상 늘며 만회하고 있다.
다시 말해 법원의 채무재조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회사가 변제해야 할 빚이 2,100억여원으로 가벼워졌다. M&A 시장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잡아 쌍용건설의 예상 매각가격을 2,000억~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인수 금액이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돼 있어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지금까지 인수의향을 비쳐온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 M+W, 홍콩계 사모펀드(VVL) 등을 비롯해 건설 계열사가 없는 국내 중견기업 2~3곳 등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각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원 파산부는 인수희망자가 원할 경우 감자를 통해 현재 약 970억원인 자본금을 줄여 인수자의 경영권 확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본문] http://daily.hankooki.com/lpage/economy/201408/dh20140813114226138080.htm
[이데일리] 장원수기자 jang7445@hankook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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