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업비 증액 불가피 '700억+α'...서울시, 롯데측에 추가 교통개선대책 요구
제2롯데월드에서 내려다본 잠실 사거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49층에서 내려다본 잠실역
사거리 일대.
출처 thebell
서울시, 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최대 1300억…롯데 '전전긍긍'
제2롯데월드의 사업비가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와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제2롯데월드 인근 우회로 사업비 증액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부속건물 조기개장을 추진하는 롯데로서는 사업비를 더 낼 수도, 무시할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공사' 비용 약 1300억 원을 놓고 롯데 측과 협의 중이다.
시는 조기개장 승인 전까지 합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롯데 측에서는 기존 합의한 480억 원 외에 추가 부담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로 인해 발생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한 올림픽대로 하부 도로공사는 잠실주공5단지에서 잠실나루역을 거쳐 서울아산병원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1단계구간(잠실주공5단지~잠실나루역) 1.2㎞를 우선 건설할 방침이었다.
롯데는 1단계구간 중 올림픽대로 진·출입에 간섭되는 520m 구간만을 지하화 하겠다며 공사비로 480억 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실질 설계 결과 사업비가 678억 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롯데는 공사비 증액분에 대해서 추가로 100억 원을 더 내거나,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직접 나서 우회도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녹지가 훼손된다며 우회로 지상화를 반대하고 있다. 우회로 예정지는 근린시설로 활용되는 녹지로 올림픽대로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의 주택가 유입을 막는 역할도 한다.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서울시는 전체 구간 지하화에 필요한 예산 약 1300억 원을 부담하거나, 전체 구간을 지하로 공사 하라고 롯데 측에 통보했다.
당장 추석 전 부속건물 조기 개장을 서두르는 롯데로서는 이러한 서울시의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미 제2롯데월드 자체 공사 외에 사업비 지출이 많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보다 두 배가량 늘어나는 도로 공사비를 선뜻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롯데는 교통대책 사업비로 4600억 원을 책정했다. 이 사업비에는 올림픽대로 하부 도로개설과 탄천변 도로 확장 공사, 잠실길 지하차도, 버스환승센터 등 10여개 사업이 포함돼 있어 어느 한 곳에서라도 사업비를 돌려 융통할 수가 없다.
전체 사업비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제2롯데월드 전체 사업비 3조 5000억 원 중 건물 공사비 약 2조 원(롯데월드타워 1조 원, 부속건물 1조 원)을 빼면 나머지 부대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교통대책 사업비를 제한 약 1조 1000억 원의 사업비도 여유가 없다. 토지 및 개발비 등의 항목으로 이미 자금이 상당부분 집행 됐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따라서 추가 도로공사비 조달을 위해서는 전체 사업비 외 별도의 추가 자금을 조달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서울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비 부담에 대해서는 당초 도로개설 원인 제공자가 롯데이기 때문에 롯데에서 부담하는 것이 맞다"며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도 롯데 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61·새정치민주연합)은 "제2롯데월드는 지금 상태로는 안전이나 교통 문제 모두 미완성 상태다. 이 상태에서 저층부를 개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해 서울시에서도 교통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 되기 전까지는 저층부 조기개장을 불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롯데의 고민은 한 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부속건물 조기 개장을 위해 교통개선대책을 시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롯데월드타워의 완공과 제2롯데월드 전체 개장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요구하는 개장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체 사업비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본문]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Construction News
CON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