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팔려고 도로 건설해준다는 일본, 소문의 진실은...JICA Story

 

[일본국제협력사업단, JICA,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일본에서 1974년에 기존의 해외기술협력사업단과 해외이주사업단을 통합하고 해외농업개발재단 및 해외무역개발협회의 전부 및 일부사업을 계승하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관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협력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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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시 방문에서 발견한 것들,

얼굴이 붉어졌다

 

얼마 전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시가 시내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시범운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http://8520.co.kr)의 홍보국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한국의 중고버스를 팔아 볼 심산으로 프놈펜시를 방문했다.

 

프놈펜시는 이미 10여 년 전에도 시내버스 도입을 추진했다가 한 번 포기한 적이 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늘어난 인구와 교통량의 증가로 시내버스 도입이 절실해져 재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최는 캄보디아 정부도 아니고 프놈펜시도 아니다. 바로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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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시내버스 정류소 노선표 하단에 JICA가 주관함을 표시했다. 
ⓒ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관련사진보기
 

중고차 수출업에 발을 들여 놓고 일본이 동남아 등에 자동차를 팔기 위해 도로를 닦고 다리를 놓아 준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소문의 실체를 이번 출장길에 확인할 수 있었다.

 

프놈펜 시내버스의 기점은 '일본다리' 근처에서 시작된다. 정식 이름은 일본이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일본 우호의 다리'라고 지었지만 흔히들 '일본다리'라고 부른다. 프놈펜 시내버스 노선은 여기서 시작해서 프놈펜의 최고간선도로를 따라 왕복 약 30km를 시범 운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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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의 시내버스 시범운행에는 한국 중고버스가 투입되어 있다. 현대자동차 이카운티 
ⓒ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관련사진보기
 

지금 시범운행 중인 버스에는 우리나라의 중고버스가 투입돼 있다. 그리고 총 32개의 노선에 500여 대가 넘는 중고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계획을 듣고 나는 살짝 흥분까지 됐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마다 표시되어 있는 'JICA' 표시를 보고 나서는 흥분은 자괴감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국제협력기구인 JICA가 후진국에 도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JICA는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JICA는 캄보디아에서 댐을 건설하고 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의족을 달아준다. 특히 수도인 프놈펜과 베트남의 호치민까지 고속도로를 수조 원을 들여서 건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단다.

 

이번 프놈펜의 시내버스 도입 사업도 JICA가 노선을 설계하고 비용을 들여서 시범운행중이라고 한다. 일본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 도로를 놓은 게 아니라 거기에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본이 돈을 들여 추진하는 공익사업에 한국 중고차를 팔러 간 내 자신에 대해 자괴감도 들었다. 일본은 이런 것들을 자기네 돈으로 해주는데 한국은 일본이 다 해놓은 시스템에 차만 팔러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에 자국의 자동차정비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자동차수리 기술을 가르쳐 왔다. 그때 일본자동차를 모델로 수리기술을 가르쳤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차 밖에 수리할 줄 모르고 그래서 일본차만 팔리는 것이었다.

일본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수십 년 전부터 다른 전략을 써온 것이다.

 

[기사본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20025

오마이뉴스

이남희 기자(0107766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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