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2분기 실적 선방, 해외수주·주택부문 회복세 뚜렷

 


 

 

조선비즈

 

 

대다수 건설사들이 2분기(4~6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수주와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 원가 절감,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다.

 

또 해외 저가 수주문제가 지난해 말 실적에 이미 반영되는 등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국내 주택경기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중동 등 해외에 저가 수주로 인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5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 6곳(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비교해본 결과, 현대산업개발(012630) (37,100원▼ 300 -0.80%)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2.9% 성장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79억원에서 올 2분기엔 300% 가까이 개선된 703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 봄 주택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혜를 봤다.

 

박창민 사장이 기존의 주택 사업 역량을 키워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이고 강력한 원가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힘쓰라고 주문한 것이 효과를 봤다.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됐고 주요 도시서 아이파크 분양이 성황을 이루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12.40% 늘어난 1조13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000830) (73,000원▲ 500 0.69%)(건설부문)도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에 부임한 최치훈 사장이 국내 부실 사업을 축소하고 해외 영업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물산 측은 “호주 로이힐, 래미안 강남 힐즈 등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조877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순탄하게 개선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62,100원▲ 900 1.47%)은 올 2분기 2796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영업이익 증가률이 39.3%(79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조702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로 임기 3주년을 맞는 정수현 사장이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효과를 봤다.

 

이 회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10조8235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 25조7000억원 중 42%를 이미 달성했다. 현대건설 측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해상 원유처리시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원가 절감 추진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조원 가까이 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 (69,900원▲ 600 0.87%)은 2분기 영업익이 770억9900만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측은 “적자를 낸 지난해부터 손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철저하게 점검한 결과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은 2조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수주 성과는 좋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종전 연간 수주 목표치인 9조원 대비 5조2372억원을 상반기에 수주해, 수주 목표 58%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후 연간 수주 목표금액을 9조원에서 8조원으로 낮추고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는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대우건설(047040) (9,700원▲ 120 1.25%)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해 103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박영식 사장이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국내외 부실 사업장 정리, 내실 경영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해온 주택·건축 부문이 상반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면서도 “해외에서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등으로 인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올초 경영진 수뇌부가 교체되며 오너 3세인 이해욱 부회장을 비롯한 4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대림산업(000210) (87,700원▲ 3,700 4.40%)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22.0% 줄어든 871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 변수로 제반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적자를 낸 이후 1분기에 흑자로 전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현대산업개발이 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5.9%, 대우건설은 4.1%를 기록했고 삼성엔지니어링 3.5%, 대림산업 3.49%, 삼성물산이 3.35%로 그 뒤를 이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을 극복하고 전체적으로 건설사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반기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사본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25/2014072502788.html?main_news

조선비즈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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