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내년 '나비부인' 공연 취소 왜?

 

 

강수진 국립발레단예술 감독,서울=뉴시스

 

 

한일 관계 예민한 시기에 일본 배경 작품 부담된 듯

강수진 감독만을 위해 만들어진 발레 '나비부인'이 내년 3월 25일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포함됐다가 발표 3주 만에 제외됐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23일 발표한 내년 레퍼토리에는 '나비부인'을 대신해 '지젤'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국립발레단 측은 "강수진 감독이 국립발레단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연 레퍼토리에서 제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왜 '나비부인'이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서 갑자기 제외됐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는다.

 

발레 '나비부인'은 지난해 인스부르크 발레단에 의해 만들어져 오스트리아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이달 4~6일 세계 두번째이자 국내 초연됐다.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선보였다.

 

인스부르크 발레단 엔리케 가사 감독이 강수진 감독을 염두에 만든 작품으로 강 감독이 직접 주인공 초초로 출연하며 전회 매진되는 등 초유의 관심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당시 한·일 관계가 예민한 시기에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서며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나비부인 책을 봤을 때 스토리,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어느 나라든 다 문제가 있으며 그것과는 상관없이 하는 게 예술이다.

 

스토리는 일본과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고 말한 바 있다.

 

강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 나비부인 공연을 하면서 국립발레단 단장 제의를 받았고 제의를 수락하자마자 한국에 많은 나비부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엔리케 감독에게 직접 한국에 와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을 보고 나비부인을 선택해 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1일 새로운 나비부인 초초를 지명할 계획이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내년 4월 존 크랑코가 안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를 국내 초연하는 등 클래식, 낭만, 네오클래식, 컨템포퍼리 등 다양한 장르를 2015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0월 국내 초연 예정인 우베 숄츠 안무의 네오클래식 발레 '교향곡 7', 컨템포러리 발레인 글렌테트리 안무의 '봄의 제전'도 내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은 아울러 산하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사업인 '라이징 스타1 칼라(가제)'는 앞부분을 학생들이 꾸미고 뒷부분을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함께 공연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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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1.kr/articles/?1783323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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