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재해 감소 방안 내놓지 않아”
22일 전국 건설노동자 3만여명 서울광장 집결
건설노동자들이 "건설현장 관련 법·제도 개선과 산업재해 감소 방안에 대해 정부에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오는 22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하루 2명 이상 사망에도 정부 무책임한 태도 변하지 않아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건설노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2명 이상 죽어가는 건설현장은 침몰한 '세월호'와 다른 바 없지만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한 태도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설노조는 올해 3월께부터 정부와 실무자 교섭을 비롯해 대표자 교섭 등 수차례에 걸친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건설기능인법 재정
▲퇴직공재부금 인상
▲건설기계 산재원청 책임
▲직접활선작업 폐지
▲임금인상
▲산업단지 노후설비 조기교체 및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죽음의 건설현장을 안전한 건설현장으로 바꾸려는 '산재사망 처벌 및 원청 책임 강화' 법안은 국회에서 수년째 잠자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 플랜트, 전기 현장 등의 산업재해를 줄일 대책조차 전혀 없는 정부는 입으로만 '안전'을 외치고 '민생'을 부르짖을 뿐"이리며 "세월호 이후 마지못해 안전에 관해 집중한다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건설노조는 정부의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의지조차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22일 무기한 총파업‧상경 노숙농성에 돌입해 건설노동자들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노동자, '사생결단'의 의지로 총파업 투쟁 결의 이에 투쟁발언에 나선 건설노조 이용대 위원장은 "이 땅의 무능한 위정 관료들은 국민들의 생존권과 안전권 등을 지키기 위한 의지가 전혀 없는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건설노동자들은 이번 총파업 투쟁에 있어 '사생결단'의 의지로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성토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박해욱 위원장도 "우린 최우선적으로 건설현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후장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담당 부서가 없다는 핑계로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사안들은 대부분이 국가 정책을 바꿔야 하는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들이 생명과 안전을 주장하며 힘 있는 투쟁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동맹파업으로 이번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
[기사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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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yjh@vop.co.kr |